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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도이전 지원을 위한「한-인니 협력 망」출범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수도,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 이전 지원

7월부터「한-인니 협력 망」본격적 활동

[위즈덤 아고라 / 하민솔 객원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이하 행복청)은 6월 16일 수요일, 인도네시아 국민평의회 의장,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등과「한-인니 협력 망」를 구성하고 출범식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출범식에는 국민평의회 밤방 수사트요 의장은 한국 정부, 공공기관, 기업들 등의 수도이전 협력에 대한 이장을 밝혔으며, 로버트 조피 카르디날 의원은 협력 망의 미래상과 실행계획을 발표했다.「한-인니 협력 망」의 본격적 활동은 7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출범식에서는 국민평의회 밤방 수사트요 (Bambang Soesatyo)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협력 망의 의장을 맡아 향후 한국 정부, 공공기관 및 기업들의 수도이전 협력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로버트 조피 카르디널(Robert Joppy Kardinal) 의원(골카르당, 4선)은 향후 신수도 부처 설립 시 행복청과의 협력, 신수도 사업에 한국의 투자 참여 지원 등 협력 망의 미래상과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1만 7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지하수 개발 등에 따른 지반침하 문제가 겹쳐 2100년이면 해안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구 1000만 명의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는 해마다 7.5cm씩 지반이 내려앉아 바닷물이 제방을 넘어 들어오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 한 해 약 약 1조 1130억 원의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현재 추세로 자카르타는 2050년까지 북부 지역의 95%가 물속에 잠겨 180만 명의 주민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카르타의 인구밀도는 ㎢당 1만 5000명으로 인도네시아 전체 평균(140명)의 100배가 넘는다. 이에 따른 교통체증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시내 차량 주행속도는 시속 8~10㎞, 교통 체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은 연간 70억 달러(약 8조 3000억 원)에 달한다. 

결국,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 수도를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수도 이전에는 국토의 균형 있는 발전의 목적도 있다. 수도 이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조코위 대통령은 “인구 밀도 측면에서 자카르타와 자바섬에 계속 부담을 안게 할 수 없다”라며 “수도를 옮기지 않으면 자바섬과 다른 지역 간의 경제적 불균형이 계속 커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칼리만탄 지역으로 수도를 옮겨도 현 수도인 자카르타는 계속 경제 중심지로 이끌 계획이다. 칼리만탄은 행정도시로, 자카르타는 금융·경제도시로 운영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 수도 예정지, 칼리만탄의 위치 – 구글지도 캡처 >

수도 예정지인 칼리만탄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의 남쪽 지역으로 ‘인도네시아의 허파’라고도 불리는 자연림과 열대우림이 우거져 있으며, 오랑우탄 등 천연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보르네오섬은 말레이시아·브루나이·인도네시아의 영토로 구성돼 있는데, 북부는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에 속하며 남부는 인도네시아의 영토이다. 보르네오섬 전체 면적의 73%가 인도네시아 영토인데, 섬의 남쪽 지역이 바로 칼리만탄 지방이다.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사업은 2024년 최초 입주를 목표로 사업 추진 중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사업 추진 일정이 다소 지연되었다. 하지만 신수도 건설을 위한 근거법 제정, 대통령궁 연내 착공 등 최근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향후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이 수도 이전 프로젝트에서 한국의 세종시를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한-인니 협력 망」 출범을 기대하는 기업들이 많다. 

7월부터「한-인니 협력 망」의 본격적 활동이 시작되는데, 매월 양국 관계기관 및 기업이 참여하는 에너지, 철도, 주택 등 분야별 그룹 회의를 개최하여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사업 발굴 등을 추진하고 이후, 인도네시아 현지의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면, 수도이전 예정지역인 동부 칼리만탄 지역 합동 방문 등도 계획 중이다. 

행복청 이창규 기획조정관은 “이번「한-인니 협력 망」 출범을 통해 한국기업들의 인니 신수도 사업 진출에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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