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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회담, 2035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소 폐지 합의

환경을 보호하는 조건 하 예외사항으로 현실성 갖춰…

<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7기 / 강세준 기자] 지난 4월 2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최된 G7 회담에서 각국 기후, 에너지, 환경 부서 장관들이 ‘줄어들지 않는(unabated)’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소를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하기로 합의하였다. G7 회담이란 냉전기 서방을 대표하는 7개 강대국이자 경제 선진국이었던 나라의 정상들이 모여 국제사회의 현안에 대해 연례 회의를 갖는 국가 간 협의체이다. 이번 합의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2039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소가 배출한 탄소를 90%까지 포집하지 못한다면 폐쇄해야 한다는 발표를 한 뒤 나온 것으로, 그에 더해 핵융합 등의 미래 전력 생산 방식을 지원하기 위한 절차를 구축하였다. 

‘줄어들지 않는(unabated)’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소란 석탄의 연소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대기에 유입되기 전에 포집하는 시설이 없는 화력발전소를 의미한다. 그렇기에 해당 국가들이 포집 시설을 설치한다면 2035년 이후에도 화석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이번 협정에서는 파리 기후 협약에서 명시하는 1.5°C 온도 상승 제한을 유지하는 한에서 기한을 국가마다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로 인해 이들 국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 높아지는 것을 가속화하지 않는 한에서 2035년 이후에도 석탄 화력발전을 지속할 수 있다. 이는 해당 온도가 생태계가 점진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온도 한계치라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한편 G7 회원국들 상당수는 이전부터 활발하던 탈(脫) 석탄 운동에 따라 석탄을 화력발전에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는 추세다. 일례로 이미 영국은 7년 전 2017년 4월 경 135년 만에 처음으로 석탄 화력발전 없는 날을 보내기도 하였다. 석탄은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에서 전력 생산의 6% 미만을 차지하고, 프랑스에서는 거의 차지하지 않는다. 

화석연료를 이용한 전력 발전은 비행기 운항과 더불어 지구 온난화를 크게 가속하는 요소 중 하나지만, 각국의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 재생에너지를 추구하면서도 실제 사용 중단은 꺼려하는 국가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이번 합의를 통해 현실성 있는 화석연료 폐지 방안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에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같은 예외사항이 일본, 미국, 독일과 같이 석탄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수단으로써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더해 지난해 세계 석탄발전소들의 발전량은 평균적으로 2% 증가하였는데, 이는 중국에서 새로 가동되기 시작한 석탄발전소들이 저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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