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이젠 자녀의 성별을 골라서 출산할 수 있다?

부모라는 자격으로 자녀의 성별을 선택해도 되는 것인가

이제는 아기의 성별까지 골라서 낳을 수 있는 시대?

선택임신법’을 향한 수많은 의견과 피할 수 없는 윤리 논란

< Illustration by Yeon-woo Jung 2006 (정연우) >

[객원에디터 5기 / 박다빈 기자] 미국 뉴욕의 웨일코넬의대 연구진들은 인공수정을 하여 자녀의 성별을 선택하여 출산할 수 있는 선택임신법이라는 기술을 선보였다. 인공수정 기술을 개발하여 결과를 공개학술지 ‘플로스 원’에 발표했으며 해당 기술의 정확도는 80%로 낮지 않은 확률을 보여주었다. 

인공수정이 아닌 자연 수정인 경우에는 난자가 배란 후 정자와 만나게 되면 수정이 이뤄진다. 선택임신법이 사용되지 않은 보통의 인공수정의 과정은 배란을 유도를 위하여 배란 주사를 놓고, 이틀 후 남편의 정액에 포함되어 있는 정자를 자궁 내에 주입하는 기술이다.

선택임신법, 즉 성별을 선택할 수 있는 인공수정에서 사용된 기술은 개별 정자를 무게별로 분류하는 것이다. X염색체는 염기쌍이 1억 5500만 개, Y염색체는 염기쌍이 5900만 개다. 따라서 X염색체가 Y염색체보다 더 무겁다는 결과가 나온다. 이러한 사실을 기반으로 가벼운 정자는 뜨고, 무거운 정자는 가라앉게 하는 ‘다층밀도구배’ 기술을 이용하여 성염색체별로 정자를 가려냈다. 이렇게 가려낸 정자를 Y염색체와 X염색체로 구분하여 아들을 원하는 부부에게는 Y염색체를, 딸을 원하는 부부에게는 X염색체를 수정시켜 아기가 원하는 성별로 태어날 수 있게 하였다. 연구진들은 해당 임신법을 사용하여 태어난 아기들은 지금까지 모두 건강하고 3살까지 발달 지체 등의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임신법은 윤리적 논란과 같이 어려 논란에 휘말렸다. 윤리적 논란에 대하여 이 연구를 이끈 지안피에로 팔레르모 교수는 배아의 성별 선택은 윤리적 논쟁거리이지만 정자의 성별 선택은 윤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개인의 소신을 이야기했다. 또한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안전하고 효율도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에도 일부 사람들이 보내는 곱지 않은 시선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선택임신법에 대해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찬나 자야세나 교수는 이번 연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피부나, 눈동자와 같이 다른 신체적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포함하는 정자를 선택하는 데도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고 했다. 미국 뉴욕대, 그로스만의대 아서 카플란 교수는 이러한 기술이 사회의 불균형과 인구의 성비 불균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선택권을 주라는 의견도 있다. 선택적 임신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아들과 딸의 균형을 원하는 가정에서는 선택적 임신이 출산을 결심하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부부와 가정의 행복과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성별 선택임신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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