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9기 / 윤서은 기자]2023년 10월 17일 하마스의 미사일 발사로 시작된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은 올해 1월 19일 발표된 휴전 협정으로 일시적인 평화상태에 들어섰다. 그러나 3월 1일, 1단계 휴전이 종료된 후 18일 만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시 전쟁이 재개되었다. 이 공습으로 6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며 국제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생기고 있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1단계 휴전의 연장 제안을 거부했기 때문에 군사 작전을 재개하였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와 스티브 위트코프의 제안으로, 가자지구에 있는 이스라엘 군사들을 전원 철수하는 조약을 포함하는 휴전 협상 2단계를 미루고,1단계 휴전을 42일간 더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이를 통해 협상을 지속하길 원했지만, 하마스는 보다 근본적인 2단계 평화안, 즉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와 장기적 혹은 영구적인 휴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행된 휴전 1단계에서는 양측에서 인질교환과 수감자 석방이 이루어졌다. 하마스는 6주간의 9차례에 걸쳐 시신 8구를 포함한 이스라엘 인질 33명을 돌려보냈다. 태국인 인질 5명도 추가로 풀어줬다. 이스라엘도 1단계에서 모두 1천904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인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하마스가 사망한 인질에 대해서 살아있다며 인질에 대한 정보를 왜곡하거나 숨겼다는 주장도 제기되었지만, 자세한 증거와 확인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1단계 휴전 협상이 종료된 후, 2단계 휴전의 실행 두고 양측의 의견이 크게 엇갈렸고, 미국까지 개입되며 물리적 충돌이 재개되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이 하마스의 군사적 위협 때문이 아니라 이스라엘 내 정치적 상황과 연관되어 있다고 분석하였다. 영국 언론사 ‘가디언’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사법개혁 반대 시위와 부패 의혹 등으로 국내에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었으며, 전쟁을 일으킴으로써 지지율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전쟁 직후 그의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30%에서 50%로 상승하였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및 군사 전문 기자 아모스 하렐은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종식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새로운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군사적 공격을 재개한 이유는, 하마스가 휴전 연장 제안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제안한 제1단계 휴전 42일 연장 안을 하마스가 받아들이지 않고 대신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것이다. 3월 19일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하마스는 거부했습니다. 이것이 하마스에 대한 군사 행동을 재개한 이유입니다’ 라며 휴전 결렬에 책임을 하마스에게 돌렸다.
결국, 이번 재공습은 단순한 무력 충돌 그 이상의 의미를 넘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을 더욱 악화한 사건이 되었다. 양 측 간의 신뢰가 훼손되었고, 휴전을 넘어 종전을 위한 노력이 더더욱 필요하게 되었다. 평화를 위해서는 양측의 신뢰 회복과 UN 같은 국제기구의 보다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민간인들의 생명과 안전이 더 이상 정치와 전쟁의 도구로 이용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에서 저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