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위즈덤 컨슈머] 리바이벌 마케팅, 과거를 소환하는 이유

노스탈지아(Nostalgia)에 호소하는 리바이벌 마케팅

노래, 영화, 음식 산업까지… 다양한 리메이크 열풍 

[위즈덤 아고라 / 우연주 기자]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리바이벌 마케팅(Revival Marketing)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 선보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다시 유행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로 회귀한다는 의미에서 리바이벌 마케팅으로 불리는데, 흔히 과거의 추억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레트로 마케팅으로도 불린다. 과거에 선보였던 상품을 그대로 살려내어 판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현대적 감각에 맞춰 상품의 특성과 패키지를 변형하여 재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리바이벌 마케팅은 우리의 일상에서 어떻게 찾아볼 수 있을까? 대표적으로 가수들의 리메이크 열풍에서 알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밤하늘의 별을’은 2010년 프로듀서 양정승이 발표해 당시 열풍을 불러일으킨 노래다. 2021년 신인가수 경서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 곡 ‘밤하늘의 별을’ 역시 온라인 음악 사이트 싹쓸이를 비롯해 인기가요 1위 등 히트했다. 

또한,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부른 ‘사랑은 늘 도망가’ 또한 2010년 이문세가 발표했던 노래이며, MBC 주말 드라마 ‘욕망의 불꽃’ OST로 사용됐다. 임영웅도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OST로 리메이크했다. 해당 노래는 발매 후 각종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과거 명곡들이 재조명되면서 누군가에게는 과거 추억을 떠올리고, 누군가에게는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리메이크 열풍의 이유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같은 곡을 들으며 서로 다른 감정과 추억을 느끼고, 그것이 오히려 대화와 소통의 주제가 된다는 점이 리바이벌 마케팅이 가진 매력 중 하나이다. 

레트로 마케팅을 기업으로써 바라보면, 브랜드 자산 강화 효과가 나타난다. 오래되고 성공적인 브랜드를 가진 기업은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많기 때문인데, 동시에 변형을 가하기 어려울 만큼 사랑받는 브랜드를 강력한 장점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사례로, 오레오는 2007년에 출시되었다가 2012년에 단종한 ‘케익스터스’(Cakesters)를 재출시하였다. 오레오는 ‘케익스터스가’ 사랑받던 시대를 재현하기 위해 2007년 활발히 운영되던 비디오 대여점을 ‘케익스터스’ 재출시를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삼았다. 세계적인 비디오 대여점 체인 ‘블록버스터’와 협업을 진행했다. 오레오 케익스터스를 비디오테이프 케이스에 넣어 마치 비디오테이프인 듯이 만들어 판매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오래된 브랜드에 활기를 불러일으켜,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재확인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는 효과가 생겼다. 소비자들이 품고 있던 인지도와 신뢰를 일깨운다. 이 때문에 향수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실행한 기업들에 오레오와 마찬가지로 코카콜라, 버거킹과 같은 브랜드 자산이 높은 장수 기업들이 많다. 

또한, 최근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재생산된고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2022년 개봉 또는 제작되는 영화나 TV시리즈 목록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아바타 2>, <더 배트맨> <토르: 러브 앤 썬더> 등 프랜차이즈 후속작, <로 앤 오더> 같은 1990년대 유명 TV시리즈의 리바이벌 작품 등이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문동열 콘텐츠산업 연구자는 ‘리메이크·리부트 열풍의 배경에는 불확실성 시대에 새로운 것이 아닌 익숙한 것에서 또 다른 경험을 원하는 대중의 요구와 이에 따른 사회 분위기가 깔려 있는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과거의 재해석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는 추억 소환하는 리바이벌 마케팅은 기성세대에게 그 시대의 추억을 소환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과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양한 소비자에게 친근하면서 매력적인 방향으로 제품을 소개할 수 있다. 더불어, 정신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불확실한 미래에 관한 우려, 파편화되는 커뮤니티 안에서 리바이벌 마케팅을 통해 과거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지혜와 위로를 추구한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다.

[위즈덤 컨슈머] 상품이 넘치는 세상에서 소비자이자 트렌드를 선도하는 10대들에게 똑똑한 소비를 위한 세상의 변화와 마케팅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칼럼을 연재합니다. 위즈덤 아고라 우연주 기자의 ‘위즈덤 컨슈머’로 세상의 소식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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