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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네이처] 심리치료견이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방법

<Illustration by Yujeong Lee (이유정) >

[위즈덤 아고라 / 하민솔 기자] 최근 몇 년간, 심리치료견이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비롯하여 많은 나라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심리치료견들은 주로 심리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으면 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한 개념이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많이 쓰이고 있으며 심리치료견들을 이용한 치료가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심리치료견이란 사람들의 심리적 안정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동물이다. 심리치료견을 특별한 훈련을 받아 사람들의 심리적 문제를 다루는 데에 사용되고 있다. 치료견들은 훈련을 통해 불안, 우울증, PTSD, 자폐증, 약물 중독 등 다양한 환자들과 교감할 수 있도록 교육받는다. 대부분의 치료견들은 환자의 정신 건강을 치유하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병원이나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 

2016년 캐나다 서스캐처원 대학교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심리치료견이 응급실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있었다. 응급실 환자들은 치료견을 만났을 때 불안 감소가 47%, 통증 감소가 43%, 우울증 개선이 46% 그리고 전체적으로 웰빙을 41%의 환자들이 경험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심리치료견들은 코티솔과 혈압, 심박수와 같은 지표에도 영향을 끼치기에 통증 완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리치료견들은 사회성과 안정성이 높은 종, 골든 리트리버, 래브라도 리트리버 등이 많다. 이들은 사람들과 상호작용도 잘할뿐더러 인간의 감정을 잘 헤아리며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치료견들의 활동에는 트레이너가 동반하며 주로 인지행동치료, 놀이치료, 대화치료 등의 기술들이 치료 도중에 사용된다. 

치료견들은 정신 건강 치료를 중심으로 치료하고 있지만 다른 환경에서도 쓰일 수 있다. 병원에서 뿐 만 아니라 재활센터에서도 일을 하고 있다. 신경계, 퇴행성 질환 등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나 어린이집 등에서 아이들의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며 요양원이나 어르신 복지시설 등에서 노인들을 위해서 활동하고 있다. 

요즘, 우크라이나에서는 재활센터에서도 심리치료견들이 활약했다. 전쟁 때문에 가족을 잃은 아이들이 심리치료견들과 교감하며 다시 웃을 되찾은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키이우 인근 도시 보야카의 한 재활센터에서는 ‘바이스’라는 심리치료견이 전쟁 트라우마를 겪는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바이스는 장난기 많은 8살의 불테리어로 전쟁으로 인해 지친 아이들을 위로하고 있다. 바이스는 아이들에게 묘기를 부리기도 하면서 아이들이 자신에게 포옹을 할 수 있게 가만히 있기도 한다.

심리치료견은 무엇보다 환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해외의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리치료견과 상호작용시에 피부 전도도가 삼소하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며 이를 통해 환자들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치료견들이 감정적인 지지와 관심을 주기에 환자들의 자존감을 향상하며 사회성 역시 증진시킨다. 치료견들과 상호작용 할수록 집중력이 증가하고 대사와 면역기능 역시 향상되기에 신체적인 효과 역시 제공할 수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학교 내에서 심리치료견을 이용한 단 한 번의 심리치료 수업이 학생들의 스트레스와 부정적 생각을 완화시켰다고 한다. 246명의 학생이 참여한 이 실험에서는 12마리의 심리치료견들과 시간을 보내며 치료견과 시간을 보낸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행복도를 비교해 봤다. 실험 후 10시간이 지난 후에도 참가 학생들은 스트레스가 완화되었으며 행복도 역시 증가했다. 또한 실험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에 대비하여 행복도가 유의미하게 증가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위즈덤 네이처] 인간의 심리는 뇌의 다양한 영역과 상호작용하며 형성됩니다. 뇌 과학과 인간의 심리의 밀접한 연관성을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칼럼을 연재합니다. 위즈덤 아고라 하민솔 기자의 ‘위즈덤 네이처’로 뇌과학과 심리학의 세계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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