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위즈덤 네이처] 반려동물 복제 기술은 어디까지 왔나?

반려동물 복제 기술 현황

복제 기술의 역사

<Illustration by Hana Lee 2008 (이하나) >

[위즈덤 아고라 /하민솔 기자] 요즘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은 평균 수명이 사람의 평균 수명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항상 먼저 떠나보내야 된다는 슬픈 현실이 아직 남아있다. 가족 같은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사람들을 위해 반려동물을 복제하여 다시 숨을 불어넣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 복제하는 기술과 연구는 어디까지 왔을까? 

1996년 7월 5일에는 복제 기술을 이용하여 처음으로 양 한 마리를 성공적으로 복제시켰다. 그 양의 이름은 ‘돌리’. 돌리는 스코틀랜드의 로슬린 연구소에서 다른 양의 젖샘에서 채취한 세포를 통해 복제되었다. 세계 최초로 포유동물이 복제된 순간이었다. 유전적으로 동일한 생물을 만드는 복제 기술은 1950년대 영국의 생물학자 존 거든 이 개구리를 복제하면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는 과학적 주제였다. 돌리가 태어나기 전까지 포유동물 복제 시도는 수없이 많았지만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하였으며 포류동물의 복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리의 탄생으로 많은 과학자들에게 멸종 위기종을 도울 방법과 산업계의 발전, 의학의 발전에 기여하게 되었다.

돌리는 ‘핵 이입’이라는 과정을 통해 세상에 태어났다. 핵 이입이란 전기를 이용하여 양의 젖샘 세포의 핵을 다른 양의 난자로 옮기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난자 세포는 돌리의 엄마 양의 DNA가 그대로 똑같이 복제되었고 실험실 내에서 배아 세포로 발전했다. 이 모든 과정은 로슬린 연구소 연구진들은 오직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단계였으며 배아 세포가 만들어질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고 밝혔다. 

배아를 만들게 된 연구진은 배아를 다른 양에게 집어넣었으며 그 양은 돌리를 낳게 된다. 당시 이 실험 결과가 세상에 알려지자 전 세계 모든 대중과 언론을 놀라게 했다. 또한 돌리의 탄생은 당시에는 상상도 못 한 기술이었기에 현대과학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로슬린 연구소는 돌리의 탄생 전까지는 재정 위기가 있었으나 돌리 이후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1998년에는 텍사스 소재 기업 ‘비아젠’의 복제 기술의 지적 재산권을 매입으로 이어졌고 때문에 연구소는 재정 위기를 넘기게 되었다.

하지만 2015년에는 비아젠이 새로운 산업을 등장시켰다. 바로 사랑하는 반려묘와 반려견을 복제하고 싶어 하는 반려동물 주인들을 위한 산업을 시작한 것이다. 

고양이 복제는 3만 5000달러, 강아지 복제는 5만 달러라는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 하지만, 소중한 가족을 잃은 반려동물 주인들이 비아젠의 반려동물 복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비아젠은 공식적으로 복제한 반려동물의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객 서비스 매니저인 멜레인 로드리게스에 따르면 복제한 반려동물의 숫자가 수백 마리라고 했다. 그는 “처음 시작한 이래로 반려동물 복제는 많이 성장했고, 매년 점점 더 많은 반려동물이 복제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반려동물 복제 산업과 같이 동물 복제를 불편해하는 과학자들도 많다. 그들에 따르면 복제된 동물은 이전 동물과는 유전적으로 동일하지만, 이전 동물이 갖고 있던 행동과 성격은 완전히 동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버드 의대 유전학 교수인 조지 처치, 역시,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자신을 알아주고 그간의 경험을 통해 특정한 요령을 이해하는 반려동물”이라고 밝히며 반려동물 복제 산업은 사람들의 슬픔을 이용하는 산업이라고 주장했다.

돌리의 복제 이후, 많은 동물들을 복제시키는 연구가 이뤄지면서 과학자들이 과연 이 연구를 인간에게로도 확장시킬 지에 대한 궁금증 역시 끊이지 않았다. 만약 복제 기술을 인간에게도 적용하게 되면 그로 인해 생겨나는 도덕과 윤리의 문제에 대한 토론이 끊이지 않을게 분명하다. 

실제로 2013에는 인간 배아 복제가 성공했지만, 사람들이 윤리적, 도덕적 이유를 문제 삼으며 복제 인간 창조는 아직까지 시도된 적이 없다. 

오늘날 대부분의 복제 기술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살리기 위해 쓰이고 있다. 비아젠은 지난 2년 동안 멸종 위기에 처한 검은발족제비와 몽고말을 복제했으며 중국 과학자들은 자이언트 판다와 지구상에 두 마리 남은 북부 흰코뿔소를 복제하려고 노력 중이다. 또한 처치 교수는 약 4000년 전에 멸종된 매머드를 되살리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기후와 생태계는 4000년 전과 매우 다르며, 또한 모든 상황이 달랐던 시기에 살았던 동물을 다시 복원하는 게 적절한 지에 대한 논쟁 또한 생겨났다. 

현재 많은 동물 종들은 다양한 이유들로 인하여 멸종위기종이 되어가고 있으며, 더 이상 살아가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종들 역시 존재한다. 복제 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생태계에 아주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나 복제 기술에 대한 윤리적, 도덕적 논쟁들이 아직까지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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