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위즈덤 글로벌]베트남의 경제 이점과 전망에 대해서

베트남의 최근 경제 회복세

동남아시아의 개발도상국 베트남에 세계의 관심이 몰리는 이유

<shutterstock 제공>

[ 위즈덤 아고라 / 김여진 기자] 전 세계 금융 및 경제 기구들은 매년 그렇듯 2024년 베트남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스탠다드 차타드(Standard Chartered) 은행은 2024년의 베트남 GDP 성장률이 6.7%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아시아개발은행(ADB)이 2024년 1월 발표한 아시아 개발 전망 보고서에서도 베트남 경제 성장률이 6%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싱가포르 유나이티드은행(UOB) 역시 올해 베트남 경제 성장률이 6%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특히 수출과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베트남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며, 베트남이 지속적으로 FDI를 유치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베트남 통계청(GSO)이 2024년 3월 29일 베트남의 2024년 상반기 GDP가 총 5.66% 증가함에 따라 경제성장률 회복 중에 있음을 발표했다고 한다. 베트남은 거시경제와 효율적인 재정정책 및 통화정책, 그리고 농업활동으로 베트남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서비스업은 관광 활동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 산업활동 또한 경제 침체 후 점차 회복되면서 산업생산지수가 다시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최근 베트남 정부는 공공 투자 자본 지출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 금융계와 경제 기구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 역시 올해와 향후 베트남의 경제 성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카오 킴 호른(Kao Kim Hourn) 아세안 사무총장은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경제 활동에 유리하게 작용할 정책적, 지리적 조건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경제 발전에 이점이 될만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안정적인 투자 환경은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이는 베트남의 큰 강점입니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하여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데뿐만 아니라 수출 시장을 확대하는 데 있어서도 유리하다. 베트남은 미국, 중국, 한국, 유럽 등 다양한 잠재 수출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 규모도 매우 큽니다.” 

베트남은 현재 전 세계가 갈망하는 글로벌 생산기지이자 각지에서 투자를 가장 많이 받는 국가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한국은 중국, 일본과 함께 베트남의 주요 투자국 중 하나이다. 특히 한국은 베트남의 3위 교역 국가로 30년간의 수교를 바탕으로 바라볼 때 누적 기준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투자에서 건수와 액수 모두 최상위에 있으며 2019년 말 기준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수는 9,000개를 훌쩍 넘어서있었다. 더 나아가 2022년 기준으로 베트남 전체 수출량의 17.5%는 삼성의 베트남 생산품이 차지할 정도이며, LG, SK 또한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겠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이 직접 투자를 통해 베트남에서 생산 활동을 활발히 이어나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점차 심화되면서 애플, 인텔, 구글 등 미국의 거대 기술업체를 비롯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였으며 베트남은 이미 애플 제품의 주요 생산 기지로 자리 잡아 수년째 아이패드와 에어팟 등 주요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대만의 폭스콘은 애플워치와 맥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기 위해 공장 부지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델과 휴렛팩커드도 베트남으로 일부 공장 이전을 추진하는 등, 베트남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새로운 글로벌 생산기지의 요충지이다. 

베트남이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근본적으로 중국의 제로코로나(Zero-COVID) 정책으로 인해 제조공장 중단과 물류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을 대체할 제2의 생산기지로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주요 경쟁국에 비해 저렴한 인건비와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 의지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제조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촉진하고 있다. 

외국 기업들이 베트남을 선호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풍부하고 젊은 노동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가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베트남 보건부(MoH)에 따르면 2022년 11월 기준 베트남 인구는 9,900만 명으로 조사되었으며, 2023년 3월 베트남 국영 통신사 VNA는 1억 번째 국민이 태어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렇듯, 베트남 인구의 평균 연령은 32.5세로 한국의 44.2세와 크게 대비되는 것은 물론, 베트남은 20~40대 인구층이 전체 인구의 약 46%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국가다. 경제 및 미래 인력에 대한 전망과 더불어 투자자들에게 가장 메리트로 다가오는 부분은 저렴한 인건비이다. 2022년 기준 베트남의 최저임금은 지역에 따라 월 325만 468만 동으로 한화 약 18만 2,436원 26만 2,700원 수준이다. 더불어 2023년 1분기 베트남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하여 1인당 700만 동(한화 약 39만 2,941원)에 달했을 정도로 베트남의 월평균 임금은 중국의 약 35%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둘째,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무역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주요 다국적 화물 항로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수출입이 용이하며 여전히 세계의 제조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과,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이웃 동남아시아 10개국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와도 밀접해 있어 무역에 유리하며, 무엇보다도 태평양과 접한 해상 교통의 요지로서 화물 운송 및 물량 수급에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베트남 정부는 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인 인프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저렴한 노동력만으로는 외국인 투자의 유치와 제조업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로, 공항, 철도, 전력, 에너지, 의료 시설 등의 인프라 개발은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봐야 마땅하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인프라와 운송 노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도 12년간 베트남에 거주하면서 진도가 전혀 나가지 않던 지하철 공사가 급격히 진행되어 마무리되거나, 최근 최신식의 버스를 많이 목격했다. 더불어 베트남은 교통 체제의 확립을 위해 베트남 교통 체제의 근간인 오토바이를 줄이고자 여러 프로젝트를 실행 중이다. 

넷째, 외국 기업이 활동하게 하는 데에는 베트남 정부의 정책의 역할이 크다. 2007년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여 한국, 아세안, 일본, EU, 영국, 쿠바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며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물론, 아세안경제공동체(AEC),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주요 무역협정을 체결하여 무관세 또는 저율 관세의 우호적인 무역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적으로 외국 기업들이 사업을 쉽게 확장할 수 있도록 법적 절차를 간소화하고, 비즈니스 환경의 용이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규제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다섯째, 베트남인들은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보다 윤택한 삶을 추구하는 국민성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베트남 정부가 직업 훈련을 통해 숙련 노동자를 육성하는 교육 정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베트남의 15세 이상 인구의 문맹률은 약 4%에 불과했으나 고등 교육 등록률은 2001년 10%에서 2019년 29%로 증가하였으며 HSBC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 가정에서 교육비 지출은 전체의 47%를 차지한 것을 나타나, 베트남의 교육 기간이 10.2년으로 ASEAN 국가들 중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렇듯, 베트남의 경제 부흥국으로서의 도약과 발전에 베트남의 경제 성장력은 현재의 경제 침체의 암울한 상황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 현재 거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입장을 조금 반영해 보자면, 베트남은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과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프라 구축이 중단되었던 사업 또한 진행할 정도로 발전사업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위즈덤 글로벌] : 베트남은 한국과의 수교를 30년 넘게 지속하고 있으며, 대략 18만 명의 재외동포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한국과의 관계가 깊은 베트남에 대한 크고 작은 이슈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칼럼을 연재합니다. 위즈덤 아고라 김여진 기자의 ‘위즈덤 글로벌’로 미시적, 거시적 관점에서 베트남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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