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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글로벌]미, 빈라덴 후계자 알자와히리 제거…정의가 실현됐다

바이든 “미국은 당신을 찾아내서 제거할 것”

알카에다 조직…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여

< PIXABAY 제공 >

[위즈덤 아고라 / 전시현 기자]2001년 9월 11일 화요일, 자살 폭탄 테러범들에 의해 납치된 미국 여객기가 뉴욕의 고층 빌딩 두 곳에 충돌하며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테러는 아직까지도 전 세계인들에게 크나큰 상처와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지난달 30일, 미군이 9·11 테러의 주범인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드론 공격으로 제거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정의가 실현됐습니다. 그리고 이 테러리스트 지도자는 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며 직접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알자와히리의 사망 사실을 발표했다.

드론 공격 작전은 미 중앙정보국과 CIA가 주도했으며, 탈레반의 고위 지도자인 시라주딘 하카니의 보좌관이 소유한 집에 머물고 있던 알자와히리를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출신 의사였던 알자와히리는 1980년대 이슬람 무장단체 연루돼 투옥되었고, 출소 이후 고국을 떠나 폭력적인 국제적인 지하디스트 운동에 가담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정착한 알자와히리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테러리스트로 불리는 오사마 빈라덴과 힘을 합쳐 함께 미국에 선전포고를 했으며, 2001년 9월 11일 미국 본토를 향한 공격을 조직했다. 그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 2001년 9·11 사건의 배후였다. 

알카에다는 1980년대 후반 소련의 침공과 1990년대 초 아프간 내부 투쟁에 저항하며 등장했다. 사우디 갑부 출신의 빈라덴은 “토대” 또는 “네트워크”라는 뜻의 알카에다를 창설하며, 소련에 대항하는 무슬림들의 물류 및 무기의 보급 등의 역할을 했다. 1998년, 탈레반이 아프간 영토의 90% 가까이 차지하며 알카에다는 탈레반의 물류 지원망 이상으로 훨씬 큰 역할을 했고 전 세계적인 야욕을 품은 지하디스트 (이슬람 근본주의 하의 무장 투쟁) 조직으로 변했다. 

이 조직은 테러와 공격 등을 통해 강렬한 타격을 주는 방식으로 세계 곳곳의 무슬림 전사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중동,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슬람 성지에서 미국 세력을 몰아내는 것이 목적이다.

알자와히리는 빈라덴의 2인자로 지내다 빈라덴의 사망 이후 후계자를 맡았다. AP 통신은 빈라덴이 알카에다에 자금을 제공했다면, 알자와히리는 전 세계 조직원들을 네트워크로 구축하는 데 필요한 전술과 조직력을 구축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빈라덴의 사망 이후, 알자와히리는 가끔 메시지만 발표하는 등 별다른 영향력을 과시하지 못했다. 또한 이슬람 국가(IS)와 같은 새로운 테러 단체와 운동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면서 알자와히리는 비교적 영향력이 줄어든 상태였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집요한 추적으로 알카에다 세력이 약화되었다는 분석도 있다. 

그는 미 연방수사국 FBI의 최우선 수배 대상에 올라 2천5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알자와히리의 사망 사실이 확인된 뒤 코로나19 확진 와중에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할 정도로 그의 죽음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어디에 숨어있든, 미국 국민에 위협이 된다면 미국은 당신을 찾아내서 제거할 것”이라며 테러리스트 단체들에게 경고를 했다. 

알카에다의 두 번째 수장 알자와히리의 사망으로 인해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나겠지만, 새 지도자는 알자와히리보다도 훨씬 영향력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파생 무장조직들이 많고 테러 위협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위즈덤 글로벌] 국제관계에서 벌어지는 중요 이슈 및 글로벌 리더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칼럼을 연재합니다. 위즈덤 아고라 전시현 기자의 ‘위즈덤 글로벌’로 세상의 소식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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