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사용해도 안전할까?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객원 에디터 10기 / 최도영 기자] 최근에 유명해진 다이어트 보조제로는 위고비(Wegovy)를 꼽을 수 있다. 2022~2023년경 일론 머스크, 킴 카다시안 같은 연예인들이 사용하면서, 대중에 빠르게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약이라는 인식을 주었다. 실제로 위고비 이전에 주목받았던 다이어트 약물(예: 펜터민, 로카세린 등)에 비해 위고비는 임상시험에서 두 배 이상의 감량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본래는 다이어트약이 아닌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의료 목적이 아닌 미용 목적의 사용은 부적절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 과연 이 유명한 위고비의 원리는 무엇이며, 이렇게 다이어트약으로 사용해도 괜찮은 것일까?

위고비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의 약물로, 같은 성분을 사용한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과 유사하다. 두 약물 모두 인체에서 음식 섭취 후 장에서 분비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다. 특히,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식욕 조절 중추(arcuate nucleus)에 작용하여 식욕을 감소시키는 POMC 신경세포를 자극하고, 식욕을 증가시키는 NPY/AgRP 신경세포의 활성을 억제한다. 또한 위 배출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하고, 간에서 포도당 생성(당신생)을 억제해 혈당 조절에도 기여한다.

GLP-1 호르몬은 포만감 유지, 글루카곤 분비 억제, 인슐린 분비 촉진 등의 역할을 하며, 이를 대체함으로써 섭취량이 줄어들어도 식욕이 억제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만 들으면 완벽한 것처럼 보이는 위고비에도 부작용은 존재한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복통 등이 있다. 또한 식사량 감소로 인해 복부 불편감, 가스, 트림 등을 경험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주의해야 할 부작용으로는 갑상선 C세포 종양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인간에게서 발생한 사례는 아직 없지만 가족력이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그 외에도 췌장염, 담낭 질환(담석) 가능성 증가, 당뇨병 망막병증 악화 등이 보고되었다.

한국에서는 국내 출시 후 단기간에 수십만 건의 처방이 이루어졌으며, 가장 큰 문제점은 BMI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 등의 질환을 가진 환자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미용 목적으로 제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소셜미디어 커뮤니티에서 위고비의 비의료적 사용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비의료인에 의한 불법 판매나 온라인 유통이 늘어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세마글루타이드 유사 화합물을 이용해 만든 위고비 위조품이 증가하면서 성분 농도 불일치, 불순물 문제로 인한 부작용도 늘어나고 있다. 식약처에 보고된 부작용 사례만 해도 1,700건에 달하며, 대부분 위장관계 부작용이지만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한 경우도 다수 존재한다.

이에 따라 최근 식약처는 위고비 처방에 대한 기준을 강화했으며, 대한비만학회는 위고비를 단순 체중감량제가 아닌 비만 치료용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위고비의 장기 복용 중 갑작스러운 중단은 요요 현상과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지속적인 의료 모니터링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 연구(NEJM, 2022)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를 중단한 후 1년 내 감량 체중의 약 3분의 2가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급격한 체중 감소는 근육량 감소를 동반해 기초대사량을 낮추기도 한다. 최근에는 위고비를 복용 중인 환자들이 식사에 대한 불안감, 체중에 대한 집착, 우울감 같은 정신적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결국 위고비는 단순한 다이어트약이 아니라 호르몬을 조절하는 의약품으로, 빠른 체중 감량이 가능하지만 부작용과 오남용 위험을 동시에 지닌다. 진정한 ‘건강한 체중 관리’는 약물보다는 꾸준한 식습관 개선과 운동, 그리고 의료 전문가의 지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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