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두창, 만 명 돌파에 WHO “긴급 회의 개최”
수두와 유사한 질병, 원숭이 두창
2022년 5월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감염자 급증
[객원 에디터 3기 / 유시아 기자] 원숭이 두창은 1958년 연구를 위해 사육된 원숭이들에서 수두와 비슷한 질병이 발생하였을 때 처음 발견되어 “원숭이 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원숭이 두창에 감염된 사례는 두창 퇴치에 노력을 기울이던 1970년 콩고 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되었으며, 이후 가봉,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코트디부아르, 콩고공화국, 카메룬 등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보고되며 풍토병화 되었다.
그러나 2022년 5월 이후 스페인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하여 미국 등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국내 유입 가능성도 점차 증가하여 우리나라는 2022년 6월 원숭이 두창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전문가들은 원숭이 두창이 일반 인구에서의 전파 위험은 낮기 때문에 과도한 긴장이나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지만 긴 잠복기를 갖는 질병의 특성으로 인해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자문했다”라고 설명했다.
원숭이 두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숭이 두창이 발생하는 곳을 여행하는 경우, 바이러스를 보유할 가능성이 있는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감염되었거나 감염의 위험이 있는 사람 또는 동물과의 직‧간접적 접촉을 피하는 것도 원숭이 두창의 예방법이 될 수 있다.
원숭이 두창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원숭이 두창 확진자는 13일 60여 개 나라에서 만 400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영국에서 첫 감염자가 보고된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미국에서도 원숭이 두창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어서면서 검사와 백신 공급을 늘리고 있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원숭이 두창 유행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국내 첫 확진자는 지난달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으로, 자발적으로 방역 당국에 의심 증상을 신고해 인천의료원 격리병상에 입원했다가 보름만에 퇴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