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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의 뜨거운 감자,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월스트리트저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를 마친 것”

유럽, “러 가스산업 제재 검토” 역공

러, 주요 수출시장 상실 우려도 커

美, 31일 안보리 개최 요청

러시아군 장갑차들이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남부 로스토프 지역 훈련장에서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제공

[위즈덤 아고라 / 김규인 기자] 러시아가 다음 달 중순 침공을 감행한다는 구체적인 시점까지 거론되고 있어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러시아가 접경 지역에 전투 부대에 이어 의무병까지 파견한 점을 지적하며 “러시아가 침공 준비를 마친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유럽은 우크라이나 침공 감행 시, 러시아 천연가스 사업에 대한 자금 조달과 기술 이전을 대폭 축소하는 제재안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 정부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독일이 소중히 여기는 러시아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를 포함해 러시아에 “강력한 제재 조치”를 내릴 것임을 공언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매장량이 38.9조㎥(2018년 기준)로 세계 1위 가스 보유국이다. 그러나 가스 생산은 미국·유럽 등 서방 기업과의 합작 형태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자금 조달과 기술 이전을 막아 러시아 가스 산업에 타격을 준다는 것이 영국과 EU의 복안이다.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으로서는 이번 제재가 ‘고육책’에 해당한다. 러시아가 지난해 겨울 전부터 가스 물량을 대거 줄인 탓에 유럽은 심각한 가스 수급난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전기료 인상 등으로 인플레이션까지 이어진 상황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보내고 있는 2,3,4번 가스관을 살짝 잠갔으며 그 결과 유럽으로 배송되는 천연가스의 양이 올해 11월까지 작년 대비 23.% 줄었다.

특히 유럽이 이번 제재안에 건설비만 총 100억 유로(약 13조 4500억 원)가 투입된 노르트스트림 2를 포함한 것도 주목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등 인접국을 거친 가스 공급을 줄이는 마당에 해상으로 유럽과 직결되는 가스관을 일시적이나마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또한 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의 값싼 천연가스를 지금보다 두 배 많게 독일로 직송할 수 있는 파이프 시설이다.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안보 우려’ 반대에도 독일은 에너지의 석탄 및 원자력 의존 탈피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강행했다. 

물론 이런 제재안은 가스 공급 중단이 러시아에도 막대한 타격이 된다는 유럽의 계산이 깔려 있다. 러시아 연방 예산의 절반가량이 석유·가스 수출에서 나오는 만큼 러시아로서도 유럽 ‘판로’ 차단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유럽이 전적으로 궁지에 몰렸다고 할 만한 상황도 아니다. 아직 연료가 고갈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달 미국 등에서 액체 상태로 유조선에 실려 유럽으로 운송된 천연가스 규모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량을 넘어섰다. 

뉴욕타임즈(NYT)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은) 화석 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앞당길 수도 있다”며 “이는 러시아 경제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침공이 현실화하면 결단력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 오는 31일 공개회의 개최를 요청했다. 유엔 차원에서 러시아의 침공 의지를 억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러시아 역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만큼 실질적 조치를 이끌어내기는 힘들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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