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용산공원 10일부터 시범 개방… ‘오염’ 논란은 여전

6월 10일부터 19일까지 시범 개방

대통령실 앞뜰 방문… 대통령실을 가장 가깝게 바라볼 기회

발암물질 검출됐지만 개방

< 국토교통부 보도자료 제공 >

[위즈덤 아고라 / 손유진 기자] 2일, 국토교통부는 용산공원을 6월 10일부터 19일까지 10일간 시범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국토부는 원래 용산공원을 5월 25일부터 6월 6일까지 개방한다고 했지만, 화장실이나 그늘막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개방 일정을 잠정 연기했었다. 이번에는 개방을 앞두고 그늘막과 벤치, 식음료 등의 편의시설을 확충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 개방에 포함된 부지는 신용산역에서부터 장군 숙소와 대통령실 남측 구역,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 북측에 있는 스포츠필드까지의 공간이다. 직선거리 약 1.1km에 달하는 넓은 공간이 개방되는 것이다. 

공원 방문객들은 4가지 주제의 볼거리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4가지 주제는 ‘국민이 열다’, ‘국민과 걷다’, ‘국민과 만나다’, ‘국민이 만들다’이다. ‘ 

국민이 열다’ 주제에서는 국민들을 위한 군악대의 환영행사가 진행된다. 

‘국민과 걷다’에서는 해설사와 함께, 혹은 혼자서 자유롭게 용산공원의 주요 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다. 그리고 용산공원 사진전도 관람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용산공원의 역사와 현재를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국민과 만나다’ 주제의 주요 행사는 대통령실 앞뜰 방문이다. 이는 대통령실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기회이며, 헬기와 특수 차량 등의 대통령 경호장비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전망대 ‘바라봄’을 통해 용산공원의 모습과 대통령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민이 만들다’에서는 ‘경청 우체통’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는 용산공원에 바라는 점과 기대 등을 엽서에 적어 보낼 수 있는 우체통이다. 

국민들은 위의 4가지 주제의 장소들 외에도 과거 미군들이 사용하던 장군 숙소, 대통령실 남측구역, 스포츠필드 등의 공간들을 방문할 수 있다. 장군 숙소는 원래 있던 시멘트 조각과 구덩이 등을 제거해 방문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장소로 조성되었다. 대통령실 남측구역은 탁 트인 풍광을 자랑하며 일명 ‘카페거리’로 불리는 휴게공간으로,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스포츠필드에는 푸드트럭과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모인 쉼터 공간이다. 

용산공원을 방문하려면 미리 예약해야 하는데 방문 희망일 5일 전부터 예약할 수 있다. 매일 5회 차 중 하나를 선택해 예약하는데, 선착순 접수로 회차별로 정원은 각각 500명이다. 방문 시 신분증은 필수 지참이다.

용산공원 시범 개방에 대해 기대의 목소리가 있는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환경부가 한국 환경공단에 의뢰해 이번에 개방되는 ‘장군 숙소’ 부지의 토양 오염을 조사한 결과, 기름에 오염된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가 기준치의 29배를 넘었다. 게다가 지하수에서는 발암물질의 검출량이 기준치의 2배를 넘었다. 

국회 국방위원회에 따르면 용산부지의 토양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기준치의 최고 34.8배까지 더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오염 문제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정화 작업을 먼저 한 뒤에 개방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환경조사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 니켈, 비소,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이 발암물질들은 기준치를 약간 초과한 것도 아닌 과하게 기준치를 넘긴 수준으로 검출됐고, 이 유해 물질들은 신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우려에 대해 국토부는 오염 물질이 검출된 토양 위에 잔디를 덮었고 2시간 이내 체류 시 인체에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됐다며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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