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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품귀 사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대한민국 요소수 공급 필요 차량 약 216만대

현재 요소수 1통에 최고 10만원

원자재 공급망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

Illustration by Donghwan Kim

[위즈덤 아고라 / 우연주 기자] 정부가 요소수 대란에 따른 원자재 확보를 위해 수입처를 다각화하고 있지만 국내외에서 확보한 물량과 현재 남아 있는 재고를 모두 합쳐, 최대 3개월이면 다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요소수란 주로 경유 차량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기 위해 배기가스 저감장치에 사용되는데, 요소수가 중요한 이유는 요소수가 떨어지면 차량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요소수 공급이 필요한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부착한 화물차, 전세버스, 구급차 등 차량에 요소수는 제2의 연료나 다름없다.

지금껏 전 세계는 생산 단가가 낮은 중국산 요소에 의존해왔는데, 중국은 최근 자국 내 석탄 및 전력난으로 요소 물량이 부족해지자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며 사실상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

이 때문에 디젤 화물차량 운행에 필수적인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져 화물차와 물류 차량 운행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한국 내 요소수 공급이 필요한 차량은 디젤 승용차 133만 대, 화물차 55만 대 등 총 216만 대가 넘는다. 한 달 전만 해도 1만 원 안팎이던 요소수는 현재 품귀 사태로 온라인에서 1통에 최고 10만 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요소수 대란이 장기화되면 택배, 화물차, 환경미화 차, 소방차, 심지어 구급차까지 멈춰 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인천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등에 따르면 인천신항 등에서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는 화물차 중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운행을 중단하는 사례도 생겼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요소 공급난을 계기로 중국에 의존하는 원자재 공급망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향후 중국에 대한 서구사회의 견제가 심해지면 요소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수입하는 다른 원료들도 언제든지 공급망이 붕괴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 기업들이 중국과 계약한 요소 1만 8700톤이 국내로 들어온다고 밝혀졌다. 

외교부는 지난 10일 “중국 측과 소통한 결과, 우리 기업들의 기계약 물량 수출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가 한 달간 사용하는 요소수는 2만 4천∼2만 7천 톤가량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2∼3개월은 사용할 수 있을 물량이다.

이에 더해 현재 산업부는 차량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산업용 요소수에 대한 현황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용 요소는 차량용에 비해 불순물이 많아 차량용으로 곧바로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청와대는 국내 요소수 수급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TF(태스크포스) 팀을 만들어 5일부터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TF 운영은 소·부·장 대응체계와 동일한 경제·외교가 종합된 대응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내 산업계·물류업계 등과의 협력체계, 중국 등 요소 생산국과의 외교협의 등 다양한 채널의 종합적인 활용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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