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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은 ‘니트’가 되었는가

고용 시장 한파 속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 Illustration by HyeongJu Lee (이형주) >

[객원 에디터 8기 / 이정현 기자] 니트족(NEET)이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니트족은 주로 취업을 위한 직업 훈련을 받지 않은 직장인이나 학생이 아닌 개인 또는 집단을 일컫는다. 이들은 일할 동기나 의지가 부족하며, 개인의 힘으로 사회에서 살아갈 능력을 잃은 모습을 보인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5월 22일 기준으로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하고 3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은 21만 8000명이다. 이들 중 ‘그냥 집에서 시간을 보낸’ 청년은 8만 명에 달했다. 취업시험공부, 구직 활동, 자녀 돌보기, 집안 청소 등 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실업자가 36.7%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니트(NEET) 인구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15~29세 청소년의 약 20%가 니트족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고용 시장의 한파와 취업난이 아직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의 노인 직접고용공급 정책이 노인 고용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 1월 기준 역대 최대 고용률(15세 이상 61.0%, 68세 이상 68.7%)을 기록했다. 취업자 38만 명 중 60세 이상이 35만 명으로 전년보다 늘었으며 더욱이 실업률은 석 달 연속 상승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부분도 청년 취업난 원인의 하나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에서 실시한 ‘청년 노동시장 유입촉진 방안’ 종합조사에서 청년들은 ‘원하는 일자리 찾기 어려움(33%)’을 니트가 되는 1차 원인으로 꼽았다. 이 외에도 물가상승과 주거비 상승, 임금격차 확대, 기업 채용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취업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니트족의 증가는 사회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들어 경제 성장이 저해될 수 있으며 사회적 비용이 증가해 복지제도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사회적 불안정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결국 국가의 국제적 경쟁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니트족은 본인에게도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데, 경제적 어려움과 더불어 더 심한 사회적 고립과 무력감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고 정신 건강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니트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와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정부는 이니셔티브와 정책 지원을 통해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경제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기성세대와는 차별화된 가치관과 특성을 지닌 젊은 세대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수직적 문화를 수평적으로 수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시 퇴근을 보장하거나 근무 시간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등의 조치가 몇 가지 예다. 정체된 취업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고용률, 실업률 등을 파악하여 빠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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