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올해 1분기 영국 경제 침체 벗어나,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

< PIXABAY 제공>

[객원에디터 7기/ 우성훈 기자] 2020년 초, 영국은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맞았다.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경제에 큰 상처를 남겼지만, 영국은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2020년 4월 첫 록다운 때 영국의 GDP는 25% 하락했는데, 이는 가계 소비 급감이 가장 큰 이유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영국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받은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영국 경제는 금융 및 서비스 산업이 79%를 차지하고, 고용의 82%를 책임지고 있어 이동 제한 정책에 특히 취약했다. 코로나19 이후 강도 높은 록다운이 여러 차례 시행되었고, 식료품점을 제외한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아 음식과 숙박 등 서비스 산업이 큰 피해를 입었다. 그 결과 2020년 영국의 GDP는 9.8% 감소해 300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코로나가 끝난 이후, 희망적이았던 분위기와 낙관적인 전망마저 사라지고 물가가 치솟으면서 수많은 영국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경제위기에 시달렸다. 희망의 신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사라진 것이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요금과 난방비가 크게 올랐고 식량 위기로 식료품 가격도 상승하며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었다. 팬데믹 기간의 인플레이션은 전쟁으로 더욱 심화되었던 것이다. 

영국 시민들은 자신들의 집값, 전기요금, 음식값이 모두 비싸졌다고 불만했고, 수많은 이민자들은 브렉시트 이후 취업 비자받기가 어려워져 런던을 떠나 다른 나라 이주까지도 고려했다고 전해졌다. 지난 3월, 영국에서 교사, 공무원, 기관사 등 최대 50만 명이 동시에 파업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는 약 100만 명이 참여했던 2011년 파업 이후 최대 규모로, 영국 전역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올해 1월까지 8개월간 영국의 파업 비용이 19억 파운드(약 2조 9000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고 전했다. 이번 파업은 주로 임금 인상과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한 것이며, 영국의 경제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는 두 분기 연속 GDP가 역성장할 때 쓰는 용어인데, 작년 4분기와 3분기에 각각 0.3%와 0.1%로 하락세였고, 영국의 경제는 매우 심각한 경제 침체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영국 경제가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기침체에서 벗어났다. 올해 말 예상되는 선거를 앞두고 현재 영국 총리인 리시 수낙에게 절실히 필요한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번 예측에 따르면, 영국은행은 올해 영국 GDP가 0.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월에 예측한 성장률의 두 배의 수치이다. 작년 GDP가  0.1% 증가한 것에 비하면 영국에게는 아주 좋은 상황이다. 또한 수많은 전문가들은 영국의 경제 회복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경제 전망이 밝아지고 있는 또 다른 신호들도 있다. S&P 글로벌이 구매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월에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종합 산출량이 거의 1년 만에 가장 강력한 상승을 기록했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