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을 줄여도 계속될 기후 변화
기후 변화의 심각성
온실가스 배출 감소로도 멈추지 않을 기후 변화
[객원 에디터 6기 / 김려원 기자] 제임스 핸슨 미국 컬럼비아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현재 기후 데이터를 조사해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 감소 이상의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965년, 지구 온난화 초기 연구자인 해양학자 로저 레벨 박사는 산업화로 인해 인류가 화학연료를 이용하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많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지난 수백 년의 대기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수치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때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서 지표면 온도가 상승하는 온실효과가 일어나는데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는 앞으로 지표면 온도가 1.5~4.5℃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 예측은 빙하가 녹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한 상태로 내려진 것이므로 실제로는 정확하지 않다.
연구팀은 지질시대 기후의 데이터를 분석해 기후 민감도를 재평가했는데 이때 전에 예측했던 것보다 더 높은 민감성을 보였다. 만약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보다 두 배로 높아진다면 온도는 4.8도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것은 유엔이 추정했던 3도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이다.
연구팀은 지난 세기 지구 온난화를 막고 있던 에어로졸의 냉각 효과에 집중했다. 인간이 만든 미세한 공기 입자인 에어로졸이 효과를 나타냈지만, 여러 규제 등으로 2010년부터 대기 중 에어로졸의 양이 줄어들면서 지구 온난화의 정체가 크게 드러났다.
연구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마다 지구의 온도가 0.8도씩 상승했다고 밝혔다. 2010년 이후에는 0.27도씩 증가했고 앞으로 10년 내 약 1.5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1.5도는 파리 기후협약에서 정한 인류를 지킬 수 있는 기후 변화의 상한선이다.
이것을 지키기 위해 연구원들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단계적으로 줄여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탄소 요금의 인상과 친환경 에너지 개발 지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책임이 큰 서구사회가 개발도상국이 기후 변화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기후 변화를 완화하려면 에너지 불균형에 관한 연구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현재 지구는 우주 밖으로 나가는 에너지보다 안으로 흡수하는 에너지가 훨씬 많은 에너지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다. 이 에너지 불균형으로 인해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성층권 에어로졸 주입과 인공강우 등 공학 기술이 적극적으로 동원되어야 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