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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네이처]온난화로 인한 사막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Illustration by Junhee Choi 2005( 최준희) >

[위즈덤 아고라 / 김규인 기자] 기후변화와 인간의 무분별하고 인위적인 개발 활동은 삼림의 황폐화와 토양의 침식 등을 일으켰고 이는 토지의 사막화로 이어졌다. 사막화는 주요 환경 문제이며 기후변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전 세계 육지 표면의 3분의 1이 사막화로 위협받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생태계의 혜택에 의존하는 수백만 명의 생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몽골은 국토 면적의 90%가 사막화되었으며, 중국의 경우는 전 국가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제주도 면적의 1.5배 정도 되는 지역이 사막으로 변하면서, 이미 사막지역이 30%를 넘어선 상황이다.

<20여년만에 90%의 사막화가 진행된 우크라이나의 무이낙 지역 – GreenTrust 제공>

지구온난화로 인한 높은 기온과 가뭄은 식물이 자라는 것을 막고, 건조한 토양은 물을 잘 보존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생물다양성 손실이 발생하면서 사막화는 더욱 가속된다. 2050년에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 기온이 상승하면 지표면의 24%가 사막화되고, 만일 2℃까지 상승하면 이 수치는 32%까지 올라간다. 결국 사막화는 자연적 원인(기온 상승, 가뭄)과 인위적 원인(과도한 방목 및 경작, 관개, 삼림 벌채, 환경오염) 등이 결합해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 지역의 사막화 원인은 현지인들의 가난에 의한 인재(人災)로 인해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들의 지나친 방목으로 많지 않은 풀과 나무가 초토화되고 있고 석탄을 살 돈이 없어 마구잡이로 나무와 숲을 훼손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다수 환경 전문가들은 “사막화 방지를 위해서는 현지인의 빈곤 퇴치가 가장 실질적인 방안”이라며 “이를 위해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기술이 해당 지역의 환경개선을 위해 적용돼야 한다”라고 조언하고 있다. 

생물다양성 손실은 식생이 무너짐으로 인해 토양침식으로 확대된다. 사막화가 진행되면 토양 내에 염류가 많아지면서 땅이 황폐해지고, 농작물의 생산이 줄어 식량난이 일어난다.

사막화로 인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줄어들면 작물 수확량 역시 감소할 것이며 이것은 식량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유엔 전망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50년까지 20억 명이 더 늘어난다. 경제 성장에 힘입어 식량 수요는 인구 증가보다 더 크게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농경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019년 5월 <Down to Earth>에 게재된 논문을 보면 토지 악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2050년까지 전 세계 농작물 수확량이 10% 감소할 수 있다고 한다.

<건조한 미래(2011-2040): 2040년에는 비건조 지대의 대도시 중 70% 이상이 건조해질 것이며, 그 중 29%만이 더 습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 Down To Earth 제공>

이미 우리나라는 몽골과 중국 일대의 사막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황사 등의 피해를 입고 있으며, 북한의 산림 황폐화도 날로 심각해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사막화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이며 획기적인 대책이 없는 한 사막화는 필연적인 수순이다. 

따라서 인류는 사막화를 더 이상 진행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뿐더러, 이미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땅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사막의 모래를 활용하여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기술적인 발전이 진행 중이다. 노르웨이의 ‘데저트 컨트롤’이라는 회사는 나노 기술을 통해 황폐한 땅을 질 좋은 경작지로 바꿔주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액상 나노 점토(LNC)’를 뿌려 모래 입자들을 코팅해서 수분과 영양분이 새지 않고 모래에 달라붙게 해서 작물 재배가 가능한 흙으로 변환시켜 주는 것이다. 

스프링클러 같은 기존 관개시스템을 이용해 물을 주듯 땅에 뿌리가 닿는 지점까지 스며들도록 충분히 뿌려주면 끝이다. 이 회사의 아틀레 이들란(Atle Idland) 전무는 지난해 세계경제포럼 인터뷰에서 “깊이 30~50센티미터의 그릇을 만든다고 보면 된다”며 “어느 정도 깊이까지 뿌려줄지는 재배할 작물의 종류에 따라 정한다”라고 말했다.

사막에서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일반 토양에서보다 3배의 물이 필요한데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소요되는 물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고 수확량도 최대 62%까지 늘릴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방식은 7시간 만에 땅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인데 사막을 경작지로 바꾸는데 기존에는 7~12년가량의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놀라운 일이다. 또한 한번 뿌려주면 그 효과가 5년이나 지속된다.

<액상나노점토를 뿌리는 모습 – 데저트콘트롤 제공>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모래땅에서 시험한 결과, 대조군보다 두 배 더 큰 당근과 양배추를 수확할 수 있었다. 이집트에서 실시한 시험에서는 밀 수확량이 네 배나 늘어났다. 최근엔 두바이 인근 사막에서 수박과 호박, 사료로 쓰이는 펄밀렛(pearl millet)을 재배하는 시험을 했다. 이 회사는 중국과 파키스탄에서도 시험재배를 했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비용 문제는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사막 땅을 농경지로 바꾸는 데는 1제곱미터(0.3평) 당 2~5달러가 든다. 따라서 웬만한 규모의 땅을 개조하려면, 수천만 원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인데, 개도국 농부들이 감당하기에는 많은 돈이다. 또 한 가지는 이 방식이 사막의 자연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직은 모른다는 점이다. 

또한 국가 및 지역단위의 협력이 필요하며 장기적인 계획과 실천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산림청은 2007년 한-몽 그린벨트 사업단을 발족해서 1단계 사업으로 10년간 고비사막 등 황무지 3046ha의 사막화 방지 조림을 진행했다. 현재 2단계 사업으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조림지 이관 및 울란바토르 도시숲 조성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몽골 산림분야 공무원에 대한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 시안(西安)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2010년부터 한중 우호림을 조성해 왔고, 수원시는 몽골 자연환경관광부와 협약을 통해 2011년 4월부터 몽골에 있는 ‘수원 시민의 숲’에 10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도 했다. 기업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현대차 그룹이 2008년부터 중국 네이멍구 사막화 방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현대그린존 프로젝트’가 있다.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경영이 필수로 요구되는 시대다. 유럽의 주요 나라들은 2000년부터 ESG 정보 공시 의무 제도를 도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일명 ESG 공시가 의무가 되고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된다. 터전을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위즈덤 네이처]과거부터 현재까지 연구되고 있는 치료법은 인류의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치료법에 대한 소개와 분석을 통해 질병과 변화 발전하는 의학기술을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칼럼을 연재합니다. 위즈덤 아고라 김규인 기자의 ‘위즈덤 네이처’로 다양한 치료법을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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