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오징어게임’ 에미상 6관왕 ••• 비영어권 최초 역사

K-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를 쓰다

<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4기 / 임소연 기자]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에미상은 미국 텔레비전 예술 과학 아카데미(ATAS)가 주관하는 방송계 시상식으로, 1949년부터 그 명맥을 이어왔다. 올해 에미상 시상식은 기술진과 스태프를 대상으로 하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과 배우 및 연출진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으로 나누어 개최되었다. 

현지시간 4일(한국시간 5일)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게스트상(이유미)과 시각효과상, 스턴트 퍼포먼스상, 프로덕션 디자인상 부문을 수상했다. 

현지시간 12일(한국시간 13일)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이자 한국 드라마 최초로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박해수·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 등 6개 부문 7개 후보에 올랐다. 이 중에서 황동혁 감독이 감독상을, 주연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탔다.

황동혁 감독은 벤 스틸러(세브란스: 단절), 마크 미로드(석세션), 캐시 얀(석세션), 로렌 스카파리아(석세션), 캐린 쿠사마(옐로우재킷),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감독상 수상에 성공했다. 한국 감독이 이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그는 “에미상 관계자들과 넷플릭스에 큰 감사를 드린다. 나에게 역사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우리가 모두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 ‘오징어 게임’이 역사상 영어가 아닌 드라마가 받은 첫 에미상이라고 한다. 나는 이것이 나의 마지막 에미상 트로피가 아니길 바란다. 시즌 2로 돌아오겠다”라고 영어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오징어 게임’에서 주연 성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 역시 제러미 스트롱·브라이언 콕스(석세션), 애덤 스콧(세브란스: 단절),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 밥 오든커크(베터 콜 사울)와의 경합 끝에 아시아 배우 최초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한국 콘텐츠의 발전과 세계 많은 나라의 관객들과 만나 소통을 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한국 콘텐츠를 알리고, 수준 높은 콘텐츠로 그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미상은 지금까지 영어로 제작된 콘텐츠 위주로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해 왔다. 그런데 ‘오징어 게임’은 한국어로 제작된 콘텐츠임에도 비영어권 작품의 수상을 이루어냈기에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외신들 역시 ‘오징어 게임’ 수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에미상 시상식이 열린 로스앤젤레스 현지의 LA타임스는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오징어 게임은 이미 두 번째 시즌 제작을 승인받았다”라며 “이 드라마가 앞으로 에미상 수상 기회를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과 함께 K-콘텐츠는 더욱 전 세계로 뻗어나가게 되었다. 앞으로도 K-콘텐츠가 어떤 역사를 쓰게 될지 기대되는 바이다. ‘오징어 게임’은 최근 시즌 2의 각본 집필이 끝나 2024년 말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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