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9기 / 최서연 기자] 오늘날 청소년들의 일상에서 SNS는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사진을 찍고 포스팅을 하며 서로에게 좋아요와 댓글을 주고받는 그러한 소셜 미디어의 체계는 학생들을 열광하게 했다. 하지만 점점 사진을 찍을 때 자신이 가장 잘 나오는 각도로만 찍고 보정을 하며 예쁘게 보이는 데에 집착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졌다. 왜냐하면 자신을 팔로잉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포스트가 보이며 그 포스트에 대한 반응이 곧 자신의 이미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셀카에 수백 개의 좋아요가 달리고, 또래 친구들은 댓글로 ‘너무 예쁘다’ ‘연예인 같아’라는 반응을 남긴다. 하지만 특별한 외모나 몸매가 없는 사진은 금세 잊히며 관심받지 못한다. 이렇게 형성된 분위기로 인해 10대들은 자연적으로 한 가지 메시지를 받아들인다. “예뻐야 인정받고,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러한 외모 지상주의 문화는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SNS의 활성화로 인해 현상이 더 강하게 퍼졌다. 쇼츠, 광고, 포스트 등 모든 플랫폼에서 외모가 곧 영향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대부분의 인기 인플루언서들은 또렷한 이목구비와 날씬한 몸매, 깨끗한 피부와 트렌디한 패션, 메이크업을 보여준다. 그들의 콘텐츠는 많은 10대들의 워너비가 되고, 그 기준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청소년의 건강한 자아 형성과 자존감에 굉장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성형, 화장과 몸매에 대한 강박이 더욱 다 보편적인 문화처럼 여겨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살이 찌면 굶어가면서 몸매를 유지하려 하고, 화장품에 수많은 돈을 쓰고 몇몇 청소년은 성형을 하기 위에 돈을 모으는 경우도 많다. 외모에 투자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고, ‘꾸미지 않는 나’는 SNS 속에서 설 자리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을 때 보정과 필터는 필수이다. 그렇지만 학생들이 그렇게 선망하는 SNS 속 이미지는 대부분 보정과 필터로 완성된 비현실적인 모습이라는 점에서 더 큰 문제가 된다. 현실보다 더욱 아름답게 꾸며진 사진들을 매일 보는 청소년들은 결국 자신의 모습과 비교하며 “왜 나는 이렇게 못생겼을까?” “내가 이렇게 생겼다면 인기가 많았을 텐데,” 등 자신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자신을 해치는 생각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종종 우울감이나 불안감, 자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한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10대들 중 상당수가 SNS 사용 후 자기 외모에 대한 불만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특히 여학생들은 SNS를 많이 사용할수록 외모에 대한 압박과 불안감이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이러한 외모지상주의로 인해 자기 자신이 상처받는 것을 지켜내는 방안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뿐이다. 자기 자신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사람이며 이 세상에 외모가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계속 인지하고 각인시켜야 한다. 오직 예쁘고 날씬한 게 다가 아닌 자기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뽐내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남들과 똑같지 않아도 나만의 매력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외모지상주의에 맞서 진짜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첫걸음이다. SNS 속 보이는 나보다 현실의 진짜 나가 더욱 소중하는 걸 알아야 한다.
결국 중요한 건, 우리가 무엇을 ‘예쁘다’고 느끼는가이다. 그리고 그 기준은 절대 SNS 속 정해진 틀이어서는 안 된다. 세상은 넓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많다. 외모가 전부인 세상은 너무 피곤하고 차갑다. 이제는 성숙하지 않게 외모만 보는 게 아닌 다른 사람의 더 깊은 가치를 보는 눈을 키워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