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효과로 다시 활기 돋는 극장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극장가도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
대작들의 연이은 개봉도 극장가에 활력을 줄 것으로 보여
[객원 에디터 3기 / 윤정원 기자] 2020년 2월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하고 거의 2년 만인 올해 5월부터 드디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점점 일상생활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엔데믹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영화관, 놀이공원 등 공공시설에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엔데믹이란 코로나 바이러스가 풍토화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반 감기나 계절 독감처럼 변이가 주기적으로 나타나고 많은 사람이 감염되더라도 치명률이 낮고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감염병의 단계를 6단계로 나눈다. 6단계가 ‘팬데믹’이라고 하는 전 세계 대유행이다. 즉 팬데믹은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그다음 단계가 바로 사라지지 않지만 더 증가하지 않는 독감과 같은 ’엔데믹’이다. 그래서 해마다 일정 수의 환자가 있고 말라리아, 결핵과 같이 더 늘거나 더 줄지 않고 일정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엔데믹’ 가능하다고 전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의료 실력이 높은 점과 전문의를 바로 만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백신접종을 늦게 시작했지만, 의료 체계가 잘 돼있어 먼저 맞은 나라에 비해 오히려 접종률이 높았다. 우리나라의 의료체계가 코로나라는 전쟁 같은 감염병 사태 속에서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엔데믹이 예고되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던 영화관이 약 2년 만에 되살아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실내 취식이 허용되고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된 대작 영화가 속속 개봉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영화관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영화관 키오스크 앞에는 표를 구매하려는 사람과 팝콘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실제로 관객은 3배 이상 늘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상영관 내에서 팝콘을 먹을 수 없었던 지난달 4~24일 3주 간 전국 극장 관객수는 199만 6,524명이었다. 취식이 허용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3주간 전체 관객수는 706만 3,155명으로 늘었다. 약 3.5배 늘어난 것이다. 업계는 거리두기 완전 해제와 함께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가 개봉한 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본다. 거리두기가 있었다고 해도 충분히 흥행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볼 정도로 기대가 큰 작품이었는데, 거리두기 종료와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흥행을 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영화관과 같은 시설들의 매출은 점점 오르면서 코로나 이전으로 경제도 회복되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지금 상황이 점점 좋아져 하루라도 빨리 완벽한 일상생활을 하기 바란다. 전문가들의 예상과 같이 우리나라가 제일 먼저 엔데믹을 시행하는 나라가 되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