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의 마스코트, 푸바오를 둘러싼 외교 이야기
중국에서 대여받은 판다 가족이 곧 반환될 예정이다
판다는 외교의 수단이 되기도 해…
[객원 에디터 5기/전민환 기자] 현재 에버랜드가 중국 상징 동물인 판다를 중국에서 대여받아 보유 중이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간 외교의 상징이 되어 온 판다 가족은 한국에 머물다 중국에 반환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에버랜드는 아이바오, 러바오, 푸바오, 쌍둥이 2마리를 포함한 자이언트 판다 다섯 마리와 레서 판다 세 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2015년 멸종 위기 종인 판다의 연구 사업을 하기 위한 ‘판다 보호 협력 공동 추진 양해 각서’에 서명하여 러바오와 아이바오를 데리고 왔다. 대여비로 한국은 매년 한 마리 당 13억 원을 중국에 지불하고 있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판다 부부는 2020년 7월 20일에 자연 번식을 통해 새끼를 낳았고, 에버랜드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의 투표를 통하여 이름을 ‘푸바오’라고 결정했다. 출생지에 따라 국적이 정해지는 사람과 달리 판다는 중국에 속하기 때문에, 푸바오는 중국 소유의 동물이다.
러바오, 아이바오, 푸바오와 지난 7월 탄생한 쌍둥이 2마리는 원칙적으로 중국으로 다시 반환되게 되어 있다. 이는 1973년 3월 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CITES(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과 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 협약이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1983년부터는 멸종 위기종을 거래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따라서 이 조약에 동의한 한국과 중국은 판다를 임시 대여한 것이다.
지난 13일에 방영된 TV 동물농장의 최고 시청률을 세우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던 푸바오는 4살을 맞이하여 중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판다는 만 5세가 되면 성 성숙 상태가 되고 출산이 가능해진다. 15년 계약 대여로 받은 러바오, 아이바오 부부는 2031년 3월 3일에 돌아간다. 이와 달리, 푸바오와 쌍둥이 2마리는 홀로 출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각각 2024년 7월과 2027년 7월에 중국으로 반환된다.
판다는 외교의 상징이 되었다. 1972년 9월 29일 중국과 일본의 외교 관계가 좋아지면서 중국이 일본으로 판다 한 쌍을 선물로 주었다. 자이언트 판다인 수컷 ‘캉캉’과 암컷 ‘란란’이 일본 도쿄 다이토구 우에노 동물원에 전해졌다. 첫해에는 동물원 관람객 수가 500만 명을 돌파했고, 1974년에 세워진 764만 7,440명의 기록은 아직도 유지된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 등등 각국에 판다를 보내며 친밀도를 표현했다.
한편, 판다 외교라고 불리는 행위에 대한 우려도 들려왔다. 판다는 각국에서 사랑을 받기 때문에, 대여 유지를 위하여 중국 정부가 피하는 인권 문제 등의 화제에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판다는 보호받아야 할 동물이지, 외교의 수단으로 부당하게 이용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