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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은 ‘지구촌의 전환’일까?

<Illustration by Hae jin Choi (최해진)>

[ 객원 에디터 6기 / 김정서 기자 ] 최근 화두에 오른 전지구적 고민거리는 미래에 어떤 에너지를 사용할 것인가에 관한 논의다. 이에 관해 현재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인류의 에너지 자원으로 쓰일 가장 유력한 후보는 신재생 에너지다. 신재생에너지는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의 합성어다. 

‘신에너지’란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환시켜 이용하거나 수소, 산소 등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 또는 열을 이용하는 에너지이고, ‘재생에너지’란 햇빛, 물, 지열, 강수, 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하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를 가리킨다. 따라서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수력, 풍력, 태양열과 같은 무공해의 재생 가능한 자연 에너지를 말한다. 여기서 무공해란 무한정이면서 다양한 자연 에너지의 특성과 기술을 활용해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와 원자력을 사용하는 기존 에너지를 대체하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다. 

한국전력공사 한전사이버지점이 지난 9월 발행한 게시물에 따르면 신에너지는 크게 △ 수소에너지 △ 연료전지 △ 석탄액화가스화 및 중질산사유 가스화로 분류할 수 있다. 수소에너지는 수소를 기체상태에서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폭발력을 이용해 기계적 운동에너지로 변환해 활용하거나 수소를 다시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며, 연료전지는 수소, 메탄 및 메탄올 등의 연료를 산화시켜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기술이다.

재생에너지의 대표적인 예로는 △ 태양광 △ 태양열 △ 풍력 △ 수력 △ 해양 △ 지열 △ 바이오 △ 폐기물 등이 있다. 태양광은 태양광발전시스템(태양전지, 축전지 등)을 이용해 태양광을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기술이고 수력은 개천, 강이나 호수 등 물의 흐름으로 얻은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기술이다. 

한국은 현재 미세먼지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 미세먼지의 15%는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생기고 주요 원인은 석탄 발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로 석탄을 대체한다면 미세먼지 문제의 중요한 해법이 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찾고 상용화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구 미래의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시스템을 친환경·저탄소 에너지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에너지 전환’이라 불린다. ‘에너지 전환’은 전 지구적으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 기후위기 대응 노력의 핵심은 에너지의 탈탄소화 △ 전 세계의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노력에 동참 △ 미래 일자리 창출의 기회라는 점에서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이 돋보인다. IRENA, renewable energy and jobs annual review 2019에 따르면 203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산업 직·간접 종사자 수가 전 세계 최대 2,400만 명에 이르게 된다.

일반적으로 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나 원자력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얼마 전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가 원자력 발전보다 더 낮은 추세다. 2018년 기준으로 태양광 발전단가에 비해 원자력 발전단가보다 영국은 2.7배, 미국은 4.1배가 낮아진 상황이다. 태양광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경쟁력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이다. 풍력 발전단가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9월 영국에서 진행된 2025년 준공 예정인 해상풍력 입찰에서 최종 낙찰가가 58원/kWh로 정해졌다. 이는 같은 시기에 영국의 서머셋 지역에서 준공 예정인 원자력발전소의 발전단가인 135원/kWh보다 무려 57%나 저렴한 수준이다. 

REN21 사무국장 라나 아디브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을 언급하며 지금보다 더 강력한 목표를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한 바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대한민국의 계획을 살펴보서 그는 많은 희생과 노력을 해야 도달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이를 달성하더라도 글로벌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이 갖고 있는 뛰어난 에너지 관련 기술들을 활용해 발전단가를 절감시킨다면 재생에너지 도입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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