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지는 홈쇼핑 업계, 그 원인은?
TV 시청률 감소와 송출 수수료 부담 등 복합적 원인으로 업계 실적 뚝..
정부의 가이드라인 외면, 업계 되살리기 위해선 수수료 산정 방식 검토해야
[객원 에디터 6기 / 하지후 기자] 홈쇼핑 업계가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나빠지고 있는 현황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TV 시청률의 감소와 송출 수수료의 부담 등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은 3분기에 매출이 전년 대비 14.3% 감소한 2190억 원을 기록했고, 매출 부진으로 76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1~3분기 누적 매출도 전년 대비 15% 감소한 6830억 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롯데홈쇼핑은 만 4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을 희망퇴직을 시켰다. 홈쇼핑 업계가 시청자 수 감소와 송출 수수료 부담 증가로 고전한 가운데 롯데 홈쇼핑은 반년 간 새벽방송 중단을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사측은 희망 퇴직금으로 약 2년 치 연봉을 제시했다.
롯데홈쇼핑은 업황 부진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TV 홈쇼핑뿐만 아니라 모바일 TV, 유튜브, 라이브커머스,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여 상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전략인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와디즈와의 협업을 통해 ‘제이닷 트리’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와디즈에서 모금한 크리스마스트리로 펀딩을 통해 17억 원을 모집하는 성공적인 성과를 내었다. 롯데홈쇼핑은 중소기업 제품 비중이 70%를 넘을 만큼 중소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 상품 R&D 부서를 신설하고, 해외 유망 브랜드의 국내 운영권 확보, 특색 있는 상품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여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동종 업계인 GS샵과 현대홈쇼핑도 올해 3분기에 실적이 부진했다. GS샵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7% 감소한 213억 원을 기록하고, 매출도 1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GS그룹은 GS리테일과 GS홈쇼핑을 합병하여 업계 기대를 모았지만, 2년여 지난 현재 뚜렷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GS홈쇼핑은 GS리테일 사업 부문 가운데 손실이 큰 부문으로 전락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이를 위한 대응책으로 고마진 상품인 패션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모바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TV 방송과 모바일 앱을 연결하는 ‘크로스 라이브’를 론칭하고, 모바일 앱 중심으로 샵라이브, 마이샵, 샤피라이브 채널을 연결시켜 판매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3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7% 줄어든 168억 원을 기록하였으며, 매출액도 5.1% 감소한 5051억 원으로 나타났다. KT스카이라이프 간의 협상 중 송출 중단을 예고했으나, 정부의 중재로 연기되었다. 이러한 현대홈쇼핑의 대응은 송출 중단을 쉽게 언급하며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으로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반면에 CJ온스타일은 3분기에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2% 증가한 71억 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출은 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 업계에서는 이러한 업계 부진을 해결하고자 송출 수수료 인하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해당 협상은 CJ온스타일, GS샵, 롯데홈쇼핑 등 다양한 업체들이 관련된 상당수의 유료방송 사업자와 진행 중이라고 보도되었다. CJ온스타일은 IPTV 3사와의 협상을 진행 중이며, GS샵과 롯데홈쇼핑은 일부 사업자와의 합의를 위한 조정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송출 수수료 문제는 여전히 업계에 남아 있는 어려움으로 보인다. 홈쇼핑 업계는 방송 의존도를 줄이고 모바일을 활용한 판매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송출 수수료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사들은 정부의 공적 기능과 가이드라인 준수를 요구하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협의체를 통해 수수료 산정 방식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콘텐츠 고도화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강화 등의 노력은 일정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시장 전반의 어려움을 극복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근본적 원인인 송출 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업황 전망은 계속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