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개를 같이 키워도 괜찮을까?
[객원 에디터 5기 / 구아윤 기자] 우리의 일상에서 종종 아기를 키우는 집에서 강아지를 함께 기르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보통 아기들을 키울 때는 털이 많은 강아지를 꺼리기 마련인데, 요즘은 강아지와 아기가 함께 자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을 ‘애개육아’라고 한다.
애개육아에는 많은 장점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아이가 짖는 소리만으로도 개의 기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브리검영대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6개월 된 유아는 화나서 짖는 소리와 반가워서 짖는 소리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유아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개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친근함을 표현하고 있는 개의 사진을 보여줬다. 동시에 공격적으로 짖는 소리와 우호적으로 짖는 소리를 임의의 순서로 재생했다. 6개월 유아의 초점은 대부분 짖는 소리에 맞는 사진에 오래 머물렀다.
또한 반려동물과 아이를 함께 지내게 하는 것이 알레르기 예방에 좋다고는 많이 알려져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린 6만 5,000여 명의 유아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실험의 결론도 같다.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실내에서 개를 키우는 가정의 어린이는 계란, 우유 및 견과류 알레르기 발생 위험이 적고, 고양이를 키우는 어린이는 계란, 밀, 대두 알레르기 발생 위험이 적다는 결론을 내렸다. 야외에서 개를 키우는 경우에는 알레르기 발생 감소 효과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개와 함께 자란 아이들은 크론병으로 알려진 염증성 장 질환 발생 가능성이 낮다. 연구진은 크론병 환자의 직계 가족 약 4,3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5~15세 사이 개에 노출되면 크론병을 보호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윌리엄 터핀 박사는 “반려묘와 크론병 발병의 연관성은 없었다”며 “강아지 소유자가 반려동물과 함께 더 자주 밖에 나가는 경향이 있거나, 반려견을 위해 더 많은 녹지 공간이 있는 지역에 거주하기 때문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장점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이보다도 개와 아이를 같이 키운다는 점을 걱정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 아이가 태어난다면 같이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경우에 대다수가 반려동물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여 반려동물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슬기로운 펫 생활에서 윤홍준 수의사의 인터뷰에서는 실제로 반려동물의 털이 아이에게 물리적인 손상을 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아이들이 6~7세가 되었을 때 아토피나 알레르기 비율이 약 33%로 적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아이들마저도 알레르기 체질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반려동물과 1살 이전부터 같이 살았던 아이들을 조사한 결과 아이들의 아토피 비율이 15%로 나왔다고 한다. 훨씬 낮게 나온 것이다. 이것은 위생가설이라고 불리는 이론인데, 실제로 안전한 항원의 일종인 강아지나 고양이 털, 강아지나 고양이의 침, 강아지나 고양이의 몸에 기생하는 미세 박테리아가 어릴 때부터 미리 접촉하면서 면역적으로 단련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나 고양이가 같이 자란 아이들은 면역적으로 훨씬 안정되었다고 하는 것이 현대의학의 이론이다.
반려동물의 털이 아이에게 물리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근거로는 독일의 보건당국에서 조사한 결과가 있다. 9천 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6살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과 같이 살았던 아이들이 면역적으로 오히려 더 건강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아토피나 알레르기 비율도 훨씬 낮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또 다른 부모들의 걱정은 바로 반려동물들로부터 피부질환이나 다른 질병이 아이에게 전염될 확률도 없을까라는 것이다. 첫 번째는 기생충이다. 반려동물을 통해서 기생충 전파는 가능하다고 윤홍준 수의사가 답했다. 예를 들면 내부 기생충의 종류인 회충, 유충, 십이지 자웅으로 반려동물을 통해서 전염은 가능하지만 실제로 전염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왜냐하면 요즘 대부분 구충제를 먹이기 때문이다. 구충제를 먹은 강아지나 고양이가 기생충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은 없고, 그 기생충이 어린아이에게 옮길 확률도 없다. 요즘 어린 자녀가 혹시라도 기생충을 가지고 있다면 대게 충분하게 씻지 않은 채소를 통해서, 아니면 화단에서 흙장난하거나 놀이터에서 흙장난하다가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강아지와 고양이의 피부는 사람과 완전히 다르다. 강아지의 몸에 사는 외부기생충이나 박테리아, 세균은 사람 몸에 살 수 없다.
예를 들면 강아지는 얇은 각질층을 가진 대신 두터운 털에 의해서 몸을 보호하지만, 사람은 그에 반대로 털이 없는 대신 굉장히 두꺼운 갑옷 같은 각질층을 가지고 있다. 각질층을 뚫고 우리 몸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박테리아는 드문 경우이다. 그런데 단 하나 곰팡이성 피부질환의 일종인 피부 사상균증, 링웜이라는 질병은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이것은 주로 어린 강아지나 어린 고양이가 걸리는 질환이다. 어린 강아지나 어린 고양이가 걸리면 동그랗게 털이 빠지는 증상을 보인다. 치료받는 기간에만 반려동물의 몸에 손대지만 않는다면 괜찮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반려견이 성견일 경우 아이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한다. 애개육아는 걱정하는 부분도 존재하지만, 장점이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