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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생태계를 붕괴 시킨 테라… 테라 2.0으로 부활하나

몰락한 테라…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 

‘부활 투표’ 찬성 65%로 승인 받아

< Illustration by Yeony Jung >

[위즈덤 아고라 / 임서연 기자] 테라 스테이블 코인 UST의 1달러 고정 가격이 무너지면서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이 붕괴되고 있다. 테라 스테이블 코인의 ‘자매 코인’인 루나(LUNA)는 물론,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서비스 등이 무너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테라 측에 잇따라 블록체인 가동을 중단하면서 테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 DApp)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 

테라 사태는 스테이블 코인의 한계와 위험성이 극적으로 드러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통상 코인과 달리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다. 

테라는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기존의 스테이블 코인과 차이점을 두며 테라는 담보나 예치금 없이도 ‘루나’ 코인을 별도로 발행하는 형태로 1달러의 가격을 유지해 왔다. 테라의 가격이 1달러를 넘어 1.2달러가 되어 1달러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1달러만큼의 루나를 1.2달러 상당의 테라로 바꿔준다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0.2달러를 벌 수 있게 되는 것이고, 시장에 테라가 늘어나면서 가격은 다시 떨어지며 테라와 미국 달러 가치가 벌어지게 된다면 루나 발행 또는 소각을 통해 차익거래를 유도하는 식이다. 

하지만 테라는 갑자기 폭락하게 되었고 업게에서는 5월 8일경 외부의 특정세력이 테라를 대량 매도하며 공격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테라 USD 시세는 일주일 새 80.60%, 루나 시세는 99.99% 하락했다.

이에 일각에선 이 사태를 ‘폰지 사기’로 보는 시선이 생기고 있다. 테라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FG)’ 재단이 이번 폭락 사태 이후 테라를 18억 개 정도밖에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 의심스럽다는 주장이다. 지난 16일 LFG 측이 밝힌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의 종류와 개수 중 테라는 약 18억 4707만 개였다. 또 LFG는 이번 폭락 사태 도중 LFG가 갖고 있던 비트코인 3조 5000억 원 이상을 테라의 가치 방어를 썼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나 폭락이 있던 날 테라의 가치는 1달러가 아니었다. 가격 방어를 위해 재단은 훨씬 더 많은 양의 테라를 사들였어야 했는데, 당일 테라의 숫자가 왜 다른지 소명해야 할 것이라며 업계는 주장했다. 

한편 권 CEO가 테라 블록체인 부활을 위해 진행한 투표가 승인을 받으면서 테라 블록체인이 ‘테라 2.0’으로 재건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부터 테라 투표 사이트인 테라 스테이션에서 진행된 ‘테라 부화 계활 2’ 투표가 25일 오후 전체 투표율 83.27% 중 찬성 65.50%를 기록한 가운데 종료됐다. 그중 기권은 20.98%, 반대는 0.33%였으며 거부권 행사는 13.20%로 나타났다. 

권 CEO는 테라 폭락 사태로 논란이 확산하던 지난 16일, 테라 블록체인 프로토콜 토론방인 ‘테라 리서치 포럼’에 또 다른 블록체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올렸다.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 UST가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진 가운데 ‘하드포크’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이 없는 새 블록체인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과 ‘토큰 루나 클래식’이 되고 새 체인은 ‘테라’와 ‘토큰 루나’가 된다. 

가상화폐 업계에선 안건이 통과될 경우 이르면 27일부터 새 블록체인이 가동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으며 이와 관련해 테라폼랩스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테라 2.0이 거의 다 왔다’라는 문구가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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