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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대사 및 교민 철수… 한국 도운 아프간 조력자와 가족들 390명 뒤이어 입국

대사관 직원 3명·교민 1명 등 17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빠져나가

주카타르대사관에 임시 공관 마련

한국을 도왔던 아프간 조력자와 가족들 390명, 무사 입국

<PIXABAY 무료 이미지 제공>

[객원에디터 2기 / 하민솔 기자]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있던 교민 1명과 최태호 주 아프간 대사를 포함한 대사관 직원 3명이 8월 17일, 오전 9시, 카불 공항에서 이륙하여 카타르에 무사히 도착했다. 8월 15일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카불에 진입한 이후 아프간 정부가 사실상 항복을 하며 사태는 점점 더 악화되었다. 정부는 아프간 대사관 직원을 철수시키고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였다. 

정부는 카타르 수도인 도하에서 주 카타르 대사관에 임시 공관을 마련하여, 아프간 대사관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모하메드 카타르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원활한 활동을 위해 외교적 편의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가능한 지원에 대해선 뭐든지 도와주겠다는 입장을 받았다.

김을응 주 아프간 공사참사관은 카불 공항을 먼저 떠나면서 아프간 협력자들에게 “꼭 데리러 오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갔는데, 그는 협력자들을 데리러 오기 위해 다시 아프간으로 돌아갔다. 

8월 23일 새벽, 한국 대사관에 도움을 준 특별 기여자들을 구출하는 ‘미라클 작전’이 개시됐다. 작전은 총 3단계로 이루어졌는데, 1단계는 협력자들과 가족들을 실어 올 공중급유 수송기 KC-330와 공군 수송기 C-130J 2대를 파키스탄으로 보내는 것, 2단계는 지대공 미사일 등 탈레반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C-130J 2대를 아프가니스탄 카불로 보내 아프간인들을 파키스탄으로 수송하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3단계는 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작전이었다. 

1단계는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2단계에서는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던 특별 기여자들이 공항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미군의 도움으로 버스 6대를 구한 뒤, 공창 근처 집결지 2곳을 정해서 비상연락망을 통해 협력자들과 가족들 378명을 하루 걸려서 태웠다. 하지만 공항 밖에 있던 탈레반이 버스에 올라와 협력자들을 위협, 협박을 했고 과정에서 협력자 한 명을 구타를 했다. 탈레반은 외교부에서 협력자들에게 발급한 증명서가 ‘사본’이 었기 때문에, 버스를 대기시킨 것이었다. 

버스 안, 검게 칠한 유리창과 작동하지 않는 에어컨 속에서 14~15시간을 기다렸으며, 김일응 주 아프간 대사관 공사참사관이 증명서 ‘원본’을 들고나가서 보여주자, 버스를 놓아줬다. 협력자 364명이 공항에 도착하고 25일 아침 공군 수송기 C-130J 2대에 나눠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으로 이륙했다. 

한국으로의 이송 만이 남은 시점에서 협력자 대부분이 가족단위였고, 서로 떨어지지 않고 싶을 거라는 점을 고려하여 한 수송기에 태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군수송기인 KC-330의 적정 탑승 인원은 270여 명에 233톤이었다. 협력자 377명과 작전 승무원·군인, 외교부 직원 등 40여 명이 탔지만 한계 중량을 넘지 않았다. 

8월 26일 오후 4시 반쯤 군 수송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하였고, 아프간 한국 조력자와 가족들 378명이 한국에 도착했다. 나머지 3 가족 13명은 27일 오후에 도착했고 작전요원들 역시 같이 귀국을 했다. 이로써 ‘미라클 (기적) 작전’을 끝마쳤다. 

한국에 도착한 특별 기여자들은 90일 단기 비자 발급 뒤, 장기 체류 비자를 발급할 계획이다. 현재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6주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머무르며 적응 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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