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한인회, 제 4회 한인 워크숍 개최
북한 인권에 대한 유럽의 관심
[객원 에디터 8기 / 신승우 기자] 지난달 25일, 아일랜드 한인회가 북한 인권 위기를 주제로 제4회 한인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은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Trinity College Dublin)에서 진행됐으며, 북한 인권문제 전문가 베네딕트 로저스 (Benedict Rogers)를 언사로 초대했다. 이번 워크숍은 11월에 있을 북한에 대한 유엔 인권이사회의 국가별 정례 인권보고 (UPR)를 앞두고 개최됐다. 베네딕트 로저스는 영국의 인권 운동가이자 작가로, 북한반인범죄철폐국제연대 (ICNK), Hong Kong Watch의 공동 창립자이며 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의 동아리사 리더로 북한뿐만 아니라 홍콩, 미얀마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일해왔다.
로저스는 워크숍에서 북한을 방문했을 때 일어났던 일들과 만났던 인사들, 그리고 북한 주민들의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반응들을 전해줬으며 북한이 다른 정상적인 국가들과의 차이점들을 이야기했다. 그는 북한이 “세계에서 유일한 왕조 형식의 독재국가”라며 지난여름 압록강 유역의 대홍수 대처에 대해 비판했다. “정상적인 국가라면 국제사회에 원조를 요청했을 것”이라며 홍수 관련 책임자들을 처형한 것을 염두한 평가였다.
이후, 로저스는 본인이 공동창립자인 ICNK에 대해 설명했다. ICNK (북한반인범죄철폐국제연대)는 2011년에 설립됐다. ICNK는 북한에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와 범죄에 대해 국제 사회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연합체이다. 이 단체는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고, 북한 정부의 반인도적 범죄 행위를 고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ICNK는 탈북자들을 인터뷰하는 방식등을 통해 북한 내 인권 침해 사례를 조사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국제사회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특히, ICNK의 활동이 유엔 북한 인권 조사 위원회 (UN COI)가 설립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ICNK는 북한의 인권 침해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과 활동을 진행해 왔으며 더불어 탈북민들의 북한 내 인권 침해에 대한 증언들을 수집하는 등의 활동들은 간접적으로 UN COI의 설립을 촉진하는 결과를 낳았다.
유럽에서의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북한 인권 문제를 외교 정책의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으며, 북한 인권 침해에 대한 결의안을 지속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인 관심은 ICNK와 같은 국제단체들의 활동과 맞물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유럽 내에서의 탈북민 지원과 단체들의 캠페인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지난 4월 영국 의회 “북한에 관한 초당적 의원 모임” 에서 영국 외교부 장관에게 중국에서 강제북송 되고 있는 탈북민 구출을 위해 정부가 노력해 줄 것을 부탁하는 서한을 보냈다. 유럽에서의 북한 난민 수는 대략적으로 1,000~2,000명으로 추정되며 주로 영국, 독일 등에서 거주하며 인권 단체와 커뮤니티가 그들의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로저스와 같은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유럽의 일반인들에게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있으며, 관심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하여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