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지진 복구 작업 난항
기댈 곳 없는 아이티의 국민들
[객원 에디터 2기 / 주성진 기자] 카리브 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1297명 이상이 숨지고 5700명 이상이 다치거나 실종됐다. 지진은 현지시간 14일 오전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서쪽으로 125㎞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고, 교회와 호텔 등 건물이 무너지며 인명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는 한 달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이티는 2010년 규모 7.0의 강진으로 국제 적십자 위원회는 2010년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인구가 아이티 전체 인구의 1/3인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 바 있었다. 실제 사망자는 22만 명이 넘었으며 부상자 수는 30만 명에 달하였다. 또 지난달 아이티 대통령 암살로 인해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아이티에는 11년 만에 이러한 대지진이 다시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은 아이티에 구호물자를 지원했다. 하지만 지진과 산사태로 도로가 망가진 데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페카이 등 지진 피해 지역으로 가는 길엔 갱단이 장악한 지역도 있어서 구호물자와 인력의 도달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또한 몇몇의 국민들은 구호 물품을 약탈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진앙 인근에 거주하는 크리스텔라 힐레어 씨는 “많은 집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죽고, 병원에 실려갔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미국의 구호단체 빈민 대책은 지진 피해자들에게 전달할 식수와 쌀, 콩, 소시지 등을 싣고 가던 트럭 일부가 약탈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빈민 대책은 “운전자들은 무사하고 트럭도 망가지진 않았다” 라며 구호물자를 앞으로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이티의 악명 높은 갱단인 G9이 아이티 국민들의 피해를 함께 돕기 위해 휴전의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AP 통신은 이 갱단은 과거에도 휴전 약속을 어긴 적이 있다며 과연 G9의 행보가 실제 평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