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 품질 저하 논란.. 알고보니 조작?
bhc, “아웃백 레시피 변함 없어..” 20대 취준생의 허위사실 유포
[객원 에디터 3기 / 김지연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가 bhc 그룹에 인수된 후 음식 품질이 나빠졌다는 온라인 게시물은 쓴 20대가 사실이 아니라고 자백했다.
취업준비생인 이 남성은 지난 3년간 아웃백을 방문한 적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8일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bhc가 아웃백을 인수한 아웃백의 근황’ 등 아웃백 관련 게시글이 화제가 됐다. 모든 루머는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bhc가 인수한 아웃백 근황’이라는 게시글에서 시작되었다. 작성자는 아웃백이 인수된 후 고기를 그릴에 굽지 않고 전자레인지로 돌린 것 같고, 새우가 기존 새우보다 작은 칵테일 새우로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bhc가 비용 절감을 위해 공장에서 완제품을 납품받고 기브미파이브 등 일부 메뉴에 감자튀김 대신 치즈스틱을 사용한다는 등 메뉴를 개편했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글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다른 제목과 추가적인 내용이 더해져 인터넷 매체를 통해 더욱 확산됐다.
계속되는 논란에 대해 아웃백 측은 입장문을 냈고 “악의적인 내용이 유포되고 있다”, “아웃백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bhc 또한 “기존 아웃백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근거 없는 악성 루머”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bhc 측의 이런 대응에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소비자가 그렇게 느꼈다면 소송이 아니라 개선점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 “사과를 먼저 해야지 경영 방식이 틀렸다”며 “불매 운동을 해야 한다”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웃백의 경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작성자는 아웃백 누리집 ‘고객의 소리’ 란에 “사실이 아닌 글을 올렸다”라고 밝히며 사과했다. 취업준비생인 20대 남성은 인터넷상에 떠도는 내용을 모아 허위 게시글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bhc 관계자는 “고객들이 불미스러운 정보를 접하게 된 데 대해 사과한다”라고 말하며 이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자칫 허위 사실을 유포한 작성자와 일반 고객을 한데 묶어 법적 대응에 나서면 기업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고, 고객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막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