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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열대우림, 올해 사상 최대 벌채 기록

생태계 전체에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지난해 1월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수치

<PIXABAY 제공>


[객원에디터 3기 / 이태린 기자]
최근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새로운 보고서는 2022년의 첫 3개월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의 삼림 벌채로 인한 피해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마존 열대우림 벌채를 줄이겠다는 브라질 정부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갱신된 기록이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과 유럽 등의 국제적 압력으로, 지난해 11월 초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삼림 벌채를 2024년까지 15%, 2025∼2026년 40%, 2027년까지 50% 줄이고 2028년엔 완전히 없애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금요일에 발표된 INPE 보고서에는 올해 1월과 3월 사이에 941.34 제곱 킬로미터의 숲이 제거되었으며, 이는 연구소가 2016년 삼림 벌채 비율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한 이래로 기록된 가장 큰 양이라고 발표되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같은 기간보다 벌채량이 64% 증가한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과 그린피스(Greenpeace)를 포함한 환경단체들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급증의 원인으로 2019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집권을 꼽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지역의 빈곤을 줄일 수 있는 경제 발전을 위한다는 이유로 환경보호 정책들을 약화하며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대신 상업적인 농업·광업을 해야 한다고 오랫동안 주장했으며 일부 과학자들은 브라질의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산림 벌채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비 친환경적 정책들에 힘을 입어 투기꾼들이 불법 삼림 벌채 처벌에 대한 두려움 없이 목장을 만들기 위해 점점 더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있다. 환경 모델링 전문가인 브리탈도 소아레스 필로 교수는, “최근 쇠고기·대두·기타 소비재 가격들이 고공 행진하면서 불법 삼림 벌채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일어나는 벌채는 일반 숲보다 생태계와 환경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 울창한 열대우림으로 유명한 아마존 열대우림은 전 세계 열대림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거대하며 또한 다양한 생물이 존재하는 곳으로, 알려진 종 10종 중 1종의 서식지를 제공한다. 또한 지구의 환경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대기 중 탄소를 저장하는 지구의 허파와 같은 기능을 하고 있으며 기후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중요한 위치인 만큼 열대우림 파괴의 영향도 거대하다. 열대우림의 토착종들은 온대 지역의 산림종과는 달리 적응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화재나 벌채 같은 변화에도 생물 구성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으며 생태계 전체에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유엔과 환경보호 단체들은 이런 결과를 막기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경고해왔다. 유엔 기후 패널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의 주원인인 온실 가스에는 화석 연료 사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삼림 벌채는 전 세계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한다며 현재 브라질 정부가 온실 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정도가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브라질 대통령실과 환경부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페이스북과 같은 온라인 매체에 가짜 정보를 퍼뜨리는 정황들이 발견되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Meta)는 삼림 벌채와 관련된 가짜 정보를 게시한 페이스북 계정 14개, 페이스북 페이지 9개, 인스타그램 계정 39개를 삭제했다고 발표한 바가 있다. 브라질 군대와 관련된 이 계정들은 아마존 산림 벌채가 해로운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아마존의 삼림 벌채에 반대하는 합법적인 환경 NGO”를 비판하는 내용을 게시하고 있었다. 

현재 상황으로는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시피 10월 대통령 선거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떨어지지 않는 한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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