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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오버투어리즘… 관광세 도입으로 해결되나

팬데믹 이후 오버투어리즘 발발

전세계에서 해결책으로 관광세 부과 중

< Illustration by Yeony Jung 2006(정연이) >

[객원에디터 7기 / 최지안 기자] 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산업이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세계관광협회가 2024년을 ‘기록적인 관광의 해’로 전망할 정도로 많은 여행지에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심지어 보복관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들은 각각의 형태로 관광세를 도입하고 있다.

‘오버투어리즘’은 지나치다는 뜻을 가진 영단어 ‘오버(over)’와 관광을 뜻하는 ‘투어리즘(Tourism)’의 합성어로 수용 범위를 초과한 수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는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된 용어지만 팬데믹 이후 이 심각성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현재 여러 인기 관광지 지역 주민들은 나은 태도를 지닌 관광객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중이다.

글로벌 지속 가능한 관광 위원회의 트레이너인 안제 마틴스는 BBC를 통해 “현지인들이 관광객이 보여주는 나쁜 행동을 비난하는 것은 관광객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 관광에 대한 관리가 실패했다는 신호이다.”라고 말하며 현재 사태를 평가했다. 오버투어리즘 전문가이자 코펜하겐 비즈니스 스쿨에서 지속 가능한 관광을 연구하고 있는 세바스찬 젠커 또한 “논의의 초점은 올바른 유형의 관광객에 관한 것이 아니다. 지역 주민들이 관광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인기 관광지 중 하나인 베네치아의 경우, 지난해 베네치아를 찾은 관광객이 약 2000만 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소음, 사생활 침해, 환경오염 등을 호소하는 주민 민원이 폭등하고 인구수가 1961년에 비해 절반 이상이 줄어든 것이 파악되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시 당국은 지난달 25일부터 공휴일과 주말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4시에 오는 당일 관광객에 한해서 5유로(약 7,400원)의 관광세를 도입하기로 나섰다. 만약 내지 않은 것이 적발된다면 50유로에서 300유로(약 7만 원에서 44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된다. 베네치아 구시가지를 연결되는 선착장, 기차역 등 곳곳에는 이를 알리는 QR코드와 영어, 이탈리아 안내판이 설치되었다. 이런 시범적 프로그램을 7월 중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러한 제한을 내건 것은 베네치아만은 아니다. 같은 이탈리아 북부의 도시 포르토피노는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인증숏을 찍지 못하게 막고 있고, 같은 유럽 대륙의 바르셀로나는 구글 지도(Google Map)에서 버스 노선을 삭제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관광객들이 무분별하게 구글 지도를 보고 현지 노인들을 밀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비자, 마갈루프 등 스페인의 발레아레스 제도는 거리의 무질서를 통제하기 위해서 사람들의 음주를 제한하고 있다. 두르브니크의 경우 관광객이 여행용 가방을 끌지 못하게 규제하는 중이다.

숙박세를 규제하는 나라들도 존재한다. 네덜란드는 호텔 신축을 금지하고, 유람선 수를 줄여서 관광객의 숙박 횟수를 2,000만 건 이하로 억제하기로 하였으며 독일은 베를린을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 호텔비의 약 5%인 문화세와 숙박세를 부과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올림픽을 보러 올 관광객들의 숙박을 제한하기 위하여 기존 호텔 숙박객에게 부과하던 관광세를 올해 초부터 최대 3배까지 올렸다.

그러나 관광세 부과 정책이 관광객 수를 줄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베네치아의 지역주민이자 활동가인 토마소 키치아리는 SBS를 통해 “도시 입장료를 부과한다고 하더라도 관광객 수는 절대 줄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었다. 시 당국의 돈벌이에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 또한 나오는 중이다.

하지만 김양조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YTN을 통해 “관광세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겠지만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 해결이 조속히 이뤄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관광세는 관광객을 통제하여 오버투어리즘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쾌적한 관광 환경 조성, 지역사회 위로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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