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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ch] – 언택트 시대를 맞이하며

https://youtu.be/FnsPTr69ZoQ

by Chaewon Jung (NAS Dubai Year 10)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의 삶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온라인 수업 등 우리는 바이러스를 대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처법을 시행 중입니다. 호모 언택트란 ‘콘택트’에서 부정의 의미인 ‘언’을 합성한 말로, 기술의 발전을 통해 타인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고 경제 활동이 가능한  인류를 의미합니다. 그럼 바이러스의 습격으로 가속화된 우리의 언택트 생활은 어떨까요?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학교와 기업들이 온라인 수업, 원격근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점차 익숙해지고 있으며, 점점 비대면 활동으로 인한 장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뽑은 최고의 장점은 바로 출퇴근 시간입니다. 출퇴근이 사라지면서 하루 약 2시간, 한 달이면 21.5일의 시간이 생깁니다.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에 독서나 하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결국, 출퇴근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방법이지, 효율적이지는 않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사라지니  아침에 여유가 생기고, 피곤하지 않아 업무에 집중도가 높아지고, 퇴근 시간을 활용해서 자전거 운동이라든지 여러 가지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몇몇 직장인들은 퇴근의 기쁨이 줄어들었다고 아쉬워했지만 다시 복잡한 대중교통에 몸을 맡기고 싶은 사람은 적을 것입니다. 

대학 들어가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toptal’ 매칭 앱은 면접을 통해 상위 3%의 인재를 뽑아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와 연결해줍니다. 직장인들은 도심이든 시골이든 회사와 거주지의 거리가 너무 멀면 어쩔 수 없이 이사를 가게 됩니다. 그러면 자녀가 있는 부모의 경우, 자녀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고 잦은 이사로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원격근무를 시행하는 회사에 지원하게 된다면 가족들과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나고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회사의 입장에도 좋습니다. 뉴욕에 자리 잡은 유명한 회사는 사무실 임대비도 만만치 않은데, 막상 회사에 들어가면 직원들은 노트북으로 일을 하고, 직원들과는 채팅 앱으로 대화를 나눈다고 합니다. 회사는 비싼 사무실의 임대비와 전기세, 집기 구입비 등이 드는데, 너무 낭비가 아닐까요?  또한, 지역을 없애면 도시와 국가를 넘어  전 세계 인재를 채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SK 이노베이션의 경우는 자율좌석제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지정석을 없애고, 원하는 자리에서 근무하는데 처음에는 상사의 눈치가 보였지만 지금은 직원들의 만족도가 꽤 높은 편입니다. 자율 출근제를 도입함으로써 시공간의 자유가 생긴 직원들은 정해진 일을 마치면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가 있어 행복도가 올라갔다고 합니다. 고객과 상담을 해야 할 때면 회의실을 잡아 맘 편히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열심히 아이디어를 내고 싶을 땐 혼자 앉을 수 있는 카페나 도서관에서 일을 하면 업무 효율성도 높아진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언택트 시대를 보다 발전시키고 감염병에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언택트 시대를 살고 나서부터 우리가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1.5배나 증가했습니다. 당연히 집에 더 오래 머물고 일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이 구분되어야 되기 때문에 집이 넓을수록 좋습니다. 햇빛이 드는 남쪽에 부엌을 배치하고, 북쪽에 침실에 두어 공간을 분리하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테라스가 필요해질 겁니다. 벽식구조 보다는 기둥식 구조로 만들어 벽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면 상황에 따라 구조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앨빈 토플러는 “21세기에 살고 있는 학생들을,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가르치고 있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나라의 학교는 교도소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운동장와 사각형의 건물은 많은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한 구조입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많아지면 교실이 많이 필요 없어지고, 학교는 학생들이 만나서 교류할 수 있는 테라스와 휴식공간을 더 만들 수 있습니다. 언택트 시대에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려면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공장소들이 많이 생겨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공원, 수영장, 도서관 등등 사람들이 한 공간에 있음으로써 교류가 가능해지고, 공원에 더 많은 벤치를 설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만약 코로나 19를 막는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또 새로운 감염병이 창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경의선 숲길처럼 일직선의 공원을 더 개설해야 되고 학교의 구조, 집의 구조 등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원격 근무의 경우 직원 간의 소통을 중요하고 무엇보다 서로를 신뢰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생들은 디지털 활용 능력이 더욱더 발전시키고,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감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언택트 시대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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