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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ch] – 경제적 불평등과 인간의 뇌

by Kyuin Kim (DAA Grade 10)

자본주의 세상에서 인간의 뇌는 돈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돈의 유무에 따라 인간의 뇌 활동에 영향을 주는데, 그중 하나는 인지 능력입니다. 농부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추수를 하기 전과 후, 즉 돈을 받기 전과 후 인지 능력 테스트를 해봤더니, 추수 전후 인지 능력이 약 13점 차이가 났습니다. 13점 차이는 알코올 중독자와 정상인의 차이와 비슷합니다. 뇌는 돈에 사로잡혀 있으며 생존에 꼭 필요한 것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없게 됩니다. 돈은 인간의 인지 능력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켈트너 교수는 보행자 구역에서 차들이 얼마나 정지선을 잘 지키는지 조사를 했는데, 고급 차량일수록 먼저 온 보행자를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고급 차량을 몰고 다니는 부자들은 규정과 법규를 어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그것은 법을 어겨도 ‘돈을 내면 그만’이어서가 아니었고, 그들이 타인에게 공감을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뇌부터 심장을 지나는 가장 긴 신경인 미주 신경은 타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신경입니다. 하지만 부자들은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거나 공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미주신경이 덜 발달됐고, 타인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돈은 인간의 행동과 발달 과정에서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돈을 얻으면 뇌의 좌측 부분이 활성화되고 도파민이 나와 기분이 좋아지고, 돈을 잃으면 편도체가 활발해져서 공포의 신호를 만들어내며 불안해지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돈에 인지 능력은 물론, 행동까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0.9%의 초고소득층들이 전 세계 43.9%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56.6%의 저소득층 사람들이 전 세계 부의 1.8%밖에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처럼 소득 불평등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합니다. 실제로 사회 불평등이 높은 나라에서는 살인율이나 교도소 수감률, 영아 사망률,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 등이 많아집니다. 원숭이 실험을 통해 불평등이 행동과 심리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원숭이가 돌을 건네주는 대가로 오이 조각을 주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오이를 먹었지만, 옆에 있는 원숭이가 돌을 주는 대가로 오이보다 10배나 더 맛있는 포도를 보상으로 받자, 이를 바라본 원숭이는 오이를 던져버렸습니다. 원숭이 실험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보다도 지능이 떨어진 생물이 인간과 마찬가지로 불평등을 느끼면 분노하고 저항을 했습니다. 또한, ‘어떤 세상에 살고 싶냐’라고 물으면 사람들을 훨씬 더 평등한 세상을 원한다고 말합니다. 뇌는 자본주의가 만든 불평등을 본능적으로 역겨워하고 나눔의 미덕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희망은 우리 뇌에 있을 지도 모릅니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불평등은 꼭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입니다. 프랑스의 경제학자 피케티의 주장처럼 우리는 불평등 해소를 위해 싸워야 합니다. 소득 불평등을 불러오는 요인 중 하나가 교육 불평등인데, 부자일수록 더 좋은 교육을 받기 때문에 부자 학생들이 저소득층 학생들 보다 성적을 잘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평등한 교육을 개선하고, 이를 위한 재정마련을 위해 고소득층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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