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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선 후 승자 없는 대결, 과연 집권은 누가?

다수표를 얻은 우파정당, 극우정당과의 연합에도 집권 불확실

사진 출처: FREEPIK 제공>

[객원에디터 6기 / 김정윤 기자]

스페인 극우당 복스가 지난 7월 실시된 총선에서 부진을 보이면서 우파와 극우 연합의 집권마저 불확실해지자, 극우 세력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23일에 실시된 스페인 총선 결과에 따르면, 중도 우파 성향의 국민당이 전체 350석 중 136석을 확보하여 득표율 33.05%로 가장 많은 의석을 얻었다. 중도 좌파 성향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사회노동당은 득표율 31.70%로 122석을 차지하였고, 극우 성향의 정당 복스는 득표율 12.39%로 33석을 획득하는 성공 했지만, 이전 2019년 총선에서의 52석보다 19석 줄었다. 또, 사회노동당과 좌파연합을 구성한 수마르 당의 의석 수는 31석으로, 이를 사회노동당과 합하면 총 153석을 확보했으나, 절대과반 (176석)을 넘기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당과 복스당의 우파연합은 총 169석을 획득하여 사회당과 15개의 좌파 정당이 연합한 수마르 당이 얻은 153석을 앞섰지만, 우파연합 역시 절대과반인 176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특히, 스페인 극우 정당인 복스는 4년 전 총선과 비교하여 19석이 감소한 33석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이전까지 복스는 6월까지도 4년 전 득표율과 비슷한 수준인 약 15%의 지지율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선거 마지막 단계에서 사회노동당과 좌파 성향연합인 수마르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하여 복스의 지지율이 자연스럽게 하락했고, 이는 곧 부진한 결과를 가져왔다.

국민당과 복스는 다른 정당인 카나리아연합과 나바라 연합당의 2석을 추가로 합친 경우에도 171석으로, 절대 과반 (176석) 석보다 5석이 부족하다. 이러한 5석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분리주의 성향이 덜한 바스크민족주의당과의 협상이 중요한데, 7월 26일 KOTRA의 기사 내용에 따르면, 바스크민족주의당은 복스가 속한 우파연합에 손을 내밀지 않을 것이라 선언한 바 있어, 이들과의 협상이 꽤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페인 총선 이후의 신정부 계획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총선 이후 국왕이 하원 의원 중 총리 후보를 지명하고, 총리 선출을 위해서는 전체 하원 의원 중 과반인 176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과반이 찬성하지 않을 경우 2차 투표가 실시되며, 2차 투표에서는 기권자를 제외한 의석의 과반을 얻어야 한다. 이 역시 실패할 경우 정부 구성을 위한 2달간의 협상 기간이 주어지는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그 해 11월 의회가 해산되고, 47일 후 재총선이 실시된다. 현재 상황에서 집권당인 사회노동당은 수마르 당과 각각 122석과 31석을 확보하였으나, 과반수를 넘으려면 추가 23석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8월 23일 뉴스통 기사 내용에 따르면, 최근 8월 22일 (현지시간),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는 우파 국민당 (PP)  대표인 알베르토 누네스 페이호를 차기 내각을 구성할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7월 23일 총선에서 정부 구성에 실패한 후, 국왕, 현 총리대행을 맡고 있는 사회노동당의 대표 페드로 산체스, 그리고 페이호가 협의를 거친 뒤에 이루어졌다. 국민당 대표 페이호 내정자는 176석에서 4석이 모자란 172명의 지지를 받았고, 사회노동당 대표 페드로의 득표율은 121석으로 두 당 모두 176석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8월 23일 뉴스통의 동일한 기사에 따르면, 스페인 헌법에는 국왕이 의회의 투표에서 다수를 획득한 후보를 총리로 지명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고, 또 이 다수가 유권자의 최다 표를 얻은 정당의 대표인지, 혹은 의회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정당의 대표인지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국민당의 대표 페이호가 결정적인 내정자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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