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이 콘텐츠의 급성장과 MZ 팝콘 브레인들
숏폼의 급격한 확산과 다양한 연령층에서의 인기
숏폼이 가져오는 중도의 위험성과 뇌와 신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숏폼의 긍정적인 측명과 여가 및 사회적 연결을 위한 활용 가능성
[객원 에디터 8기 / 임지나 기자] 숏폼은 짧고 간결한 동영상 형식으로, 틱톡을 시작으로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같은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가수의 춤을 따라 하는 챌린지 영상이 유행하면서 숏폼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콘텐츠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짧고 자극적인 영상들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쉽게 접근 가능하며, 일상 속에서 자주 소비되는 콘텐츠 형태로 정착했다.
하지만 숏폼은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자극을 제공해 도파민 분비를 유도하며, 이를 반복적으로 소비하면 중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도파민은 즐거움을 느끼게 해 행동을 반복하게 만드는 호르몬으로, 숏폼의 자극적인 구성은 도파민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한다. 그러나 이러한 자극에 익숙해지면 더 강한 자극을 찾아야만 만족할 수 있게 되고, 이는 도박 중독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특히 숏폼은 예측할 수 없는 재미 요소를 통해 도파민 분비를 강화하며, 이는 사용자가 끊임없이 콘텐츠를 소비하게 만드는 “간헐적 강화” 효과를 일으킨다.
잦은 숏폼 시청은 뇌의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복적인 자극으로 인해 회백질은 줄고 백질이 과도하게 성장해 감정 조절과 의사결정 능력이 저하된다. 이로 인해 뇌는 빠르고 강렬한 자극에만 반응하고, 현실 세계의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무뎌지는 상태가 된다. 이를 “팝콘 브레인”이라고 부르며, 이는 팝콘이 터지듯 즉각적이고 강렬한 자극에만 반응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뇌 변화는 집중력 저하와 스마트폰 사용 시간 증가로 이어져, 긴 영상이나 다른 활동에 몰두하기 어려워진다.
또한, 숏폼 몰입은 신체에도 부작용을 미칠 수 있다. 일부 사용자는 틱 장애와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기능성 틱 유사 행동증후군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숏폼 시청 중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반복적 행동으로, 눈 깜빡이기나 특정 소리를 내는 행동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증상은 짧고 강렬한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나타나며,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숏폼 콘텐츠에 중독된 사람들은 대부분 이 콘텐츠가 일상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고 말했다. 한 대학생은 “쇼츠를 보면 커피를 마신 것처럼 아침잠이 쫓겨서 계속 보게 된다”라고 하며, 자극적인 영상이 머릿속을 자극하고 손을 멈추기 힘들다고 했다. 다른 대학생은 숏폼을 “공기”처럼 느끼며, 뉴스부터 요리, 여행, 자취생활 정보까지 숏폼에서 얻는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에는 숏폼만 보고 나가지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직장인도 숏폼 중독을 인정하며, “퇴근 후 스트레스를 풀려고 쇼츠를 보기 시작했는데, 밤새도록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들은 숏폼 콘텐츠가 너무 자극적이고 짧아서 긴 영상이나 학습 콘텐츠를 시청하기 힘들어지고, 심지어 숏폼에 익숙해지면 자극이 약한 다른 영상들이 지루하게 느껴진다고 얘기하였다.
또 다른 관점으로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숏폼 콘텐츠는 집중력, 기억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52.6%, 45.2%로 나타났지만, 이는 전반적으로 우울감 증가나 사회적 단절을 초래한다고 볼 수는 없었다. 대신 50대와 60대는 숏폼을 이용한 후 집중력, 흥미, 그리고 가족·친구와의 관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고, 우울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숏폼이 장년층과 노년층에게 여가 시간뿐만 아니라 사회적 연결의 중요한 수단이 되며, 이들이 숏폼을 통해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숏폼이 여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 주며, 다양한 정보와 재미를 제공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94.3%의 응답자가 최근 1주일 동안 숏폼을 시청했다고 답했으며, 52.2%는 매일 숏폼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숏폼은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바쁜 일상 속에서도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여가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인터넷의 보급 이후, 중독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으며, ‘팝콘 브레인’ 현상은 2011년에 처음 언급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 현대 생활에서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았다. CNN은 인터넷 사용에 대한 대처 방법으로 온라인 활동 기록과 사용 시간제한 등을 제시했지만, 숏폼 콘텐츠는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만큼 이에 대한 위험과 대응 방안은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 숏폼은 이미 큰 영향을 미치는 매체가 되었으므로, 이를 소비할 때 스스로 자극적인 콘텐츠로부터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