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드론의 시대가 열린다

– 대세는 소형 자폭 드론이다.

[Pexel]

    [객원 에디터 9기 / 정호진] 전쟁에서 소형 드론의 사용은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부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 전쟁의 판도를 첨단 무기의 대결로 바꾸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자폭 드론은 크기에 따라 그 종류를 나눌 수 있는데, 병사들이 직접 휴대하여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형 드론과 대형 장비가 필요하여 차량에 실어 이동해야 하는 중·대형 드론으로 구분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된 드론은 25kg 미만의 FPV (First Person View) 목표물 주변을 돌다가 목표물에 충돌과 동시에 폭발, 공격하는 소형 자폭 드론이었다. 이처럼 소형 자폭 드론을 사용하여 고가의 대형 무기와 중요 시설을 타격하는 모습이 보이면서, 소형 자폭 드론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군에서 지금까지는 드론을 감시와 정찰 용도로 주로 사용하고 개발해 왔다. 최근에는 소형 자폭 드론을 활용하여 아르마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아제르바이잔이 전세를 유리하게 이끌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에서도 적극 사용함으로써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도입하여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한 지난 2월 26일, 아시아 최대 드론 전시회 및 컨퍼런스인 ‘DSK 2025(드론 쇼 코리아)’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었으며, 주한 해외 대사와 20개국의 군 장성, 경찰, 정부 관계자 및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초청되어 국내 방산 기업들의 최신 기술이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소형 자폭 드론이 다수 전시되었으며, 국방부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육·해·공군 최신 기술을 전시하였다. 또한 방위사업체들의 드론 및 드론 무력화 관련 특별 사업 설명회도 함께 열렸다. 대한항공은 인공지능 기반의 무인 자율비행 교통관리·운항 통제 시스템을 전시하였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인공지능 기반 공중 전투 체계를, LIG넥스원은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등을 전시하였다. 특히 풍산 방산업체는 다목적 전투 드론을 선보였으며, 세계 최초로 통신·GPS 없이 자율비행이 가능한 초소형 지능형 드론(MID)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풍산은 또한 오는 2028년 10월까지 민군 겸용 기술 개발 사업을 통해 이를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소형 드론 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존재한다. 바로 소형 드론 관련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와 생산량 문제다. 생산량 측면에서는 우리나라가 폴란드 WB Group의 Warmate 자폭 드론을 약 200대 수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량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소형 드론 생산에 필요한 모터, 플라이트 컨트롤러, 조종판 등 소부장을 국내에서 대량으로 생산하기는 쉽지 않다. 값싸고 기술력이 검증된 중국 제품과 경쟁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등 해외에서 소부장을 들여와야 하는 점이 현재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앞으로 소형 드론이 미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될 것임은 모든 나라가 인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우리나라도 소형 드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생산량과 소부장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공급망 구축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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