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챌린지 열풍: 재미있는 트렌드인가, 위험한 스턴트인가?
[객원 에디터 8기/오민경 기자]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소통, 재미, 표현을 위한 강력한 도구로 발전했다. 특히나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의 인기와 함께 챌린지 문화가 성장하고 있다. 단순한 댄스나 립싱크 챌린지뿐만 아니라 루게릭 병에 대한 인식을 돕고 기부를 하기 위한 긍정적인 측면에서 유행이 된 ‘아이스 버킷 챌린지’ 등 이러한 플랫폼은 여러 긍정적인 유행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동안 심각한 부상, 심지어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위험한 챌린지가 증가하고 있다.
많은 참가자들을 사망으로 이끌었던 가장 치명적인 틱톡 챌린지는 참가자가 스스로 목을 조르거나 기절할 때까지 숨을 참는 “블랙아웃 챌린지,” 이른바 “기절 챌린지”이다. 뇌에 3분 이상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면 심각한 뇌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5분 이상 동안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여러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으며, 그중에서도 14세 이하 어린이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되었다.
또 다른 위험한 틱톡 챌린지인 “스컬 브레이커” 챌린지도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이다. 이 챌린지에서는 세 사람이 나란히 서서, 양 끝에 있는 두 사람이 먼저 점프하고, 중간에 있는 사람이 점프할 때 나머지 두 사람이 중간 사람의 발이나 다리를 걷어차서 넘어뜨리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중간 사람이 머리를 심하게 부딪히거나 척추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심각한 뼈 골절과 뇌진탕 사례가 많이 발생했다.
“우유 상자 챌린지”는 2021년 틱톡을 통해 널리 확산되었다. 이 챌린지는 참가자가 우유 상자를 계단 모양으로 쌓아 올린 구조물을 걸어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상자들이 흔들리고 불안정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높은 확률로 중심을 잃고 추락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챌린지에 도전하다가 골절, 타박상, 뇌진탕 등의 부상을 당했고, 일부는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틱톡은 이러한 위험을 인지하고, 우유 상자 챌린지와 관련된 콘텐츠를 플랫폼에서 금지하고 삭제하기 시작했으나, 이 챌린지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용자들에게 확산된 상태였다. 우유 상자 챌린지는 위험을 과소평가한 사람들이 자신을 과시하거나 자극적인 콘텐츠를 통해 주목받고자 하는 소셜 미디어의 부정적인 영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은 왜 이렇게 위험한 챌린지에 목숨을 걸까? 이것에 대한 이유는 크게 심리학적, 생물학적인 요인 2가지로 나뉜다. 전문가들은 심리학적 측면에서 ‘또래 압력’이 위험한 챌린지에 참여하고 싶게 만든다고 한다. 친구 또는 다른 또래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고 소속감을 느끼고 싶게 되어 자기도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인간의 이성적 사고와 위험 판단 능력을 담당하는 뇌의 전전두피질은 20대 중반에서야 100% 발달한다. 즉, 아직 뇌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아직 특정한 결정에 대한 이해화 판단 능력이 부족할 수 있으며, 따라서 충동을 조절하기가 더 어렵다.
또 다른 요인은 참여도가 높은 콘텐츠를 우선시하는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의 특성이다. 즉 동영상이 충격적이거나 자극적일수록 입소문을 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은 위험한 챌린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이끌어 많은 사용자가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피드백 루프를 생성한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그 어느 때보다 쉬운 연결고리와 소통, 기회 등을 제공하지만 “블랫아운 챌린지,” 스컬 브레이커 챌린지,” “우유 상자 챌린지,”와 같은 위험한 추세의 증가는 이러한 플랫폼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 또한 자극적인 챌린지들은 결코 여기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매일 어제보다 더 디지털화되고 있는 세상에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끊임없이 성장할 것이고, 이에 따라 또 다른 새로운 챌린지가 유행할 것이다. 그중에서 위험한 챌린지가 존재할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참여자들의 상당한 비중이 청소년 또는 어린이인 만큼 소셜 미디어 사용, 특히나 위험한 챌린지의 대한 지속적인 경각심과 교육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해당 기업에 대한 국가적 차원에서 규제가 마련되어야 하고, 자칫 어린 아이들이 디지털에 노출되어 위험에 빠지기 전에 부모와의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