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가 나타나면 자동으로 신호등이 바뀐다?
긴급차량의 골든타임 확보율 절반을 조금 넘는다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 도입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을 도입한 후 긍정적 변화
[객원에디터 2기 / 김민 기자] 화재나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를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화재 소방차량의 현장 도착 골든타임은 5분 이내이며 응급차의 경우에는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가능한 빨리 병원에 도착할수록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확률이 증가한다. 이 확률을 증가시키기 위해 소방차, 응급차, 혈액 공급 차량 등의 우선 통행을 보장하기 위한 법이 제정되었지만 해마다 긴급차량이 통행 방해를 받아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기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국 화재진압 소방차량은 1시간당 4.9회 꼴로 빈번하게 출동하고 있지만 골든타임 확보율은 57.4%로 절반을 조금 넘는다. 또한, 급하게 출동하다 보니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이란 긴급차량이 신호등을 통과할 때 저절로 신호를 초록불로 바꿔주는 시스템이다. 긴급차량 앞에 설치된 단말기가 100~200m 앞에서 신호를 보내면 신호등이 이에 반응해 신호를 바꾼다. 이를 통해 다른 차량은 정지시키고 긴급차량이 우선적으로 통행할 수 있게 한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긴급차량이 신호 막힘없이 현장으로 빠르게 이동해 인명·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충북에서 긴급차량 우선 선호시스템을 실시한 결과 화재 출동 시간이 평균 9분 19초에서 4분 47초로 단축되었고 구급출동은 평균 13분 46초에서 5분 49초로 절반 이상 단축되었다. 수원시의 경우에는 응급환자 이송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되었고 1km를 이동할 때 평균 통행 시간이 56.3% 감소하였다. 수원시 어디에서나 응급실에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구급차량이 신호를 위반하지 않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사고의 위험 또한 줄어들어 구급대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하여 큰 성과를 얻고 있고 한국교통연구원은 도로가 혼잡한 출퇴근 시간 등 여러 모의실험을 진행한 뒤 최적화된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