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노화로 인한 질병

가까워지는 노화와 퇴행성 질환

< Illustration by Jessica Kim 2009(김지우)>

[객원 에디터 10기 / 차지민 기자] 2024년 말, 대한민국의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를 넘어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고령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는 데 7년밖에 안 걸렸다. 이는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 프랑스, 덴마크 같은 다른 국가들보다 빠른 속도이며 그렇다보니 노화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경제 발전과 의료 기술 발달로 인해 평균 수명도 늘어나 노화에 관한 연구와 관심이 더더욱 많아진다. 특히나 노화의 결과물인 퇴행성 질환들도 초고령 사회 내에 큰 문제이다. 

노화는 생물학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생명체의 신체적 기능이 퇴화하는 현상이다. 많은 종류의 노화 중에 세포 노화는 세포 분열로 인한 텔로미어 단축, 세포 노화, 스트레스, 식습관, 환경오염, 등등으로 인해 일어난다. 분자 수준의 변화 때문에 세포와 장기들의 기능도 저하되고 항상성 유지 능력도 떨어진다.

노화 세포에서 분비되는 노화 관련 분비 표현형(SASP)의 증가는 주변 세포와 조직에 염증, 단백질 분해 효소 또한 분비되어 조직 퇴행과 당뇨병, 관절염, 죽상경화증, 암, 신경퇴행증, 등 다양한 퇴행성 질환들을 일으킨다. 그뿐만이 아니라 SASP는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 전신의 노화의 속도도 올리는데,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으로는 골관절염과 골다공증 같은 근골격계 질환, 동맥경화, 고혈압과 심부전 같은 심혈관 질환, 시력 저하, 청력 저하, 면역력 약화 등이 있다. 

많은 퇴행성 질환들 중 신경계 퇴행성 질환들은 뇌와 척추 등의 신경계에 세포들이 노화로 인해 기능이 저하되며 일어나는 퇴행성 질환이다. 신경계 퇴행성 질환들에는 기억력 감퇴와 인지능력 저하를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과 진전, 경직, 자세 불안정등을 일으키는 파킨슨병 등이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노화로 인해 더욱 쉽게 쌓이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아밀로이드 플라크)과 타우 단백질이 신경섬유다발이 되어 세포를 파괴하며 생기는 질환이다. 파킨슨병 같은 경우에는 중뇌 흑질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세포가 파괴되며 생기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해 도파민 분비가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세포가 파괴되는 것이 보통의 경우보다 빨라 신체에 필요한 도파민을 분비 못할 때 생긴다.

이러한 퇴행성 질환들로 인해 노화 방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15년에는 사과껍질에서 발견된 우르솔산(0.27%)또는 그린 토마토에서 발견된 토마티딘(0.05%)을 먹이에 섞어 늙은 쥐들에게 먹인 후 근육량이 10% 증가하고 근력이 30%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 연구 결과로 인해 우르솔산과 토마티딘이 ATF4라는 전사인자를 억제한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이 결과를 응용해 늙은 쥐들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똑같이 ATF4를 억제하였더니 우르솔산과 토마티딘과 비슷하게 근육의 약화를 저항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라 성체 줄기세포의 일부인 중간엽 줄기세포와 그 분비 인자를 세노테라피에 사용하는 방법 또한 있다. 중간엽 줄기세포에서 유래된 세크레톰은 항염증, 항섬유화, 항세포자멸사와 같은 혈관신생촉진 효과로 인해 조직 재생이 더욱 빨라지는 연구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로 인해 중간엽 줄기세포는 노화를 역전하는 세노테라피에 가능성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직 손상과 노화 완화가 가능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사용해 의약품을 발달시킨다면 노화도 조금씩 늦춰질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을 사용하려면 전신의 조직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적절한 용량은 얼마인지, 그리고 올바른 치료 간격과 치료방법 등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치료법 말고도 노화를 늦추는 방법은 많다. 이는 생활습관들을 고쳐가는 방법이다. 예를 들자면 선크림, 선글라스, 모자, 양산 등을 사용하고 야외에서 너무 과도한 양의 시간을 보내지 않는 방법이 있다. 자외선은 국제암연구소에서 선정한 발암물질이며 피부노화와 피부암의 주원인이다. 자외선 노출이 커질수록 피부가 탄력을 잃어가고 주름도 더 선명해지고 기미와 검버섯 같은 색소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초기 발견이 중요한 흑색종, 표피의 기저층 세포에 흔히 생기는 기저세포암, 피부와 점막에서 생기는 편평세포암 같은 많은 종류의 암들의 위험도 있다. 그러나 비타민 D 활성화를 위해 오전에 하루 20~30분 정도의 야외활동은 권장된다. 

과도한 음주 또한 노화를 가속화하는 습관들 중 하나다. 몸속으로 많은 양의 알코올이 들어왔을 때 몸은 알코올을 분해하려 많은 수분을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는 경피 수분 손실이 일어난다. 그뿐만이 아니라 알코올을 분해하며 분비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켜 피해를 입힌다. 이와 비슷하게 수분보충도 중요한 생활습관이다. 비록 나이가 들며 갈증이 줄어들어도 하루에 1.5에서 2L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권장된다. 부족한 수분은 피부 건조 노화와 몸속 장기의 건강도 해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러나 과도한 양의 물을 섭취했을 때는 중요한 영양분도 몸에서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주의하자.

식습관 또한 노화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식습관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소 혹은 야채가 부족한 육식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이들이 노화가 더 빠르다. 이는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채소와 야채를 많이 안 섭취함으로써 비타민 C, 비타민 E, 비타민 A, 셀레늄, 등 많은 영양분이 부족할 수도 있다. 이 중에서 많은 영양분은 노화방지뿐만이 아니라도 정상적인 신체적 기능을 위해 필요한 영양분들이다. 많은 인스턴트 음식 섭취 또한 노화를 촉진한다. 인스턴트 음식을 섭취했을 때 급속하게 상승하는 혈당으로 인해 당뇨병의 위험도 있고 나쁜 활성수소가 발생해 주변 세포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혈관에 콜레스테롤(플라크가 생김)과 중성지방이 늘어나 혈관 질환의 위험도 커진다. 

이 외에 수면, 흡연, 스트레스 등등 노화를 촉진시키는 습관들은 수 없이도 많다. 노화를 늦추는 방법들에 대한 많은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고 고령인구에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한국은 전 세계에서 노화가 매우 빠른 국가인 만큼 고령자들을 위한 보건적, 경제적·사회적 시스템들이 필요하다. 고령자가 인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정년 연장과 고령자 고용 정책은 필수적이다. 고령자들을 고용함으로써 고령자들에게는 경제적 안정을 주고 나이를 들어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고령자들의 건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노화에 대한 관심과 비롯해 고령인구를 위한 의료적, 경제적·사회적 정책들이 대한민국의 초고령 사회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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