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코로나 19 백신 투약을 가속화 시키는 신기술, LDS 주사기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코로나 19 과학 기술
[객원 에디터 1기 / 김채현 기자] 미국의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합작해 지난 2020년 하반기 세계 최초 mRNA 백신인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얼마 후,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합작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도 개발되었다. 현재 이 코로나19 백신은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고 있지만, 그 물량이 부족해 여러 국가가 백신 접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1년 2월 27일, 다른 나라들에 비해 늦게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러한 코로나19 백신 물량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백신 물량 효율을 늘릴 수 있는 최소잔여형 주사기가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되었다.
최소잔여형 주사기(LDS: Low Dead Space)는 기존의 주사기에 비해 약의 잔류 부피가 현저히 낮다. 주사기를 사용하여 약을 투여할 시, 투약 후 남는 약 잔량이 생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보통의 주사기의 경우, 약을 투여할 시 그 잔류 부피가 0.070mL 정도에 달하는 데에 비해, 최소잔여형 주사기의 경우, 잔류부피가 약 0.035mL로, 약 50% 정도 줄어들게 된다. 이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5회분으로 만들어진 백신 한 병에서 LDS 주사기를 사용하여 6회분으로 늘릴 수 있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10회분에서 대략 11~12회분 까지도 늘릴 수 있는 수치이다. 이는 접종량을 기존 대비 20% 올릴 수 있는 수치고, 1000만명 을 대상으로 한 백신의 경우, 이 주사기를 사용할 시에는 1200만 명을 접종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신아양행, 두원메디텍, 풍림파마텍 등의 기업들이 LDS 주사기를 생산하여 수출하고 있다. 2021년 1월 19일, 풍림파마텍은 “풍림파마텍 LDS 주사기” 개발에 성공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풍림파마텍은 LDS 주사기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삼성전자의 초정밀 금형 기술 지원과 주사기 자동조립 설비라인 생성을 통해 LDS 주사기의 생산량을 대폭 상승시켰다.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백신 공급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재, LDS 주사기는 주목과 함께 끊이지 않는 해외 공급 요청을 받고 있다. 신아양행 LDS 주사기의 경우, 지난 3월부터 미국의 휴온스(Huons) 주사기 공급 업체를 통해 미국에 주사기 공급을 시작했다. 이러한 공급 요청 쇄도로 국내의 LDS 주사기 생산 기업들은 막대한 양의 물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LDS 주사기 1250만 개를 공급하는 신아양행의 방상혁 대표는 인터뷰에서 “갑자기 생산 물량이 증가하면 플라스틱, 스테인리스강, 합성고무 등의 원부자재나 숙련된 노동력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LDS 주사기의 해외 공급은 코로나19 백신과 더불어 계속될 전망이며, 코로나19가 양성한 새로운 의료 기술로 부상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재, LDS 주사기의 기술은 매우 간절하다. 국내의 경우, 비록 백신 접종 시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LDS 주사기를 통해, 빠르게 접종 수를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