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권도시포럼, 인권 정책 활성화를 위한 논의 개최
세계인권도시포럼, ‘물리적 차원을 넘은 시민 공간’에 대한 설계 논의
[객원 에디터 8기 / 김나현 기자] 올해 10월 10일부터 11일까지 광주에서 열린 제14회 세계 인권 도시 포럼은 인권 도시로서의 미래 비전을 논의한 중요한 국제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포럼은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인권 전문가 및 국제기구 관계자 약 600명이 참석하였으며, 특히 이번 포럼의 주제인 ‘시민 공간과 인권 도시’는 현대 민주사회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포럼의 주제인 ‘시민 공간’은 개인과 집단이 사회의 다양한 측면에서 실질적이고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넘어, 정치적·사회적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디지털 공간을 포함한 개념으로 확장된다.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주요 의제 중 하나는 이러한 시민 공간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우려이다. 특히 여러 국가에서 언론, 집회의 자유가 위축되면서 시민 공간의 축소가 인권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게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시민 공간과 관련된 구체적인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5개의 세부 주제로 나뉘어 토론이 진행되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학생 자치를 통한 민주시민 교육이 중심이 되며, 이는 미래 세대의 시민 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적인 논의가 되었다. 여성 주제는 디지털 공간에서 여성 인권의 문제를 다루며,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의 성별 불평등과 혐오 표현의 문제를 논의하였다. 마지막으로 장애인을 위한 주제에서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중요한 의제로 부상하며, 장애인을 포함한 모두가 접근 가능한 시민 공간 설계가 논의되었다.
박용수 민주 인권 평화 국장은 “시민 공간이 침체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번 포럼은 인권 증진과 시민 공간 확대를 위한 중요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시민 공간의 위축은 글로벌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몇 년간 많은 국가에서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권리가 침해받고 있으며, 디지털 공간에서도 개인의 발언 기회가 제한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으며, 시민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다시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포럼이 중요하게 다룬 부분 중 하나는 시민들의 직접적인 참여이다. 인권 정책은 정부나 전문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목소리를 내야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광주시가 시민 공간 확장을 주제로 선택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시민들이 정치적, 사회적 의사결정 과정에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을 때, 그 사회는 더욱 민주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이론적 논의를 넘어, 실질적인 정책 제안과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포럼을 통해, 시민 공간이 확장되고 인권이 보호되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광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음 포럼에서는 더 나아가 인권 도시의 구체적인 성과와 문제 해결 방안이 더욱 심도 있게 다루어지길 기대한다. 이를 통해 한국은 물론, 국제 사회 전반에서 인권 문제 해결의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