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이 가장 높은 ‘쓰레기 더미’?
에베레스트가 산악인의 물품으로 온통 뒤덮여…
네팔 산악인 텐지가 공개한 현장 모습에 환경 문제 심각성이 나타나
[객원 에디터 5기 / 노유담 기자] 현재 에베레스트 산의 정상이 쓰레기로 뒤덮여 환경오염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은 세계 산악인들이 꼭 와보고 싶어 하는 명소이다. 그런데 산이 ‘쓰레기 산’이 된 이유는 산악인들이 등산하다 버리고 간 물품으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 에베레스트를 9번 오른 네팔 산악인 셰르파 텐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에베레스트 산의 모습이 공개됐다. 본 영상에는 신발, 가방, 침낭, 헬멧 등 각종 등산용품이 널브러져 있는 상황이 담겼다.
텐지는 “제가 본 캠프 중 가장 더러운 캠프였다. 많은 텐트, 빈 산소통, 스테인리스 그릇, 수저, 생리대, 종이 등 여러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등반대 회사가 자신들의 로고만 자르고 나머지 텐트는 그냥 버리고 가는 모습에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라고 하며 충격적인 상황을 알렸다.
그는 산에 버려진 쓰레기를 청소하는 캠페인은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지만, 사람들이 계속 쓰레기를 반복적으로 버린다면 청소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네팔 정부가 에베레스트 쓰레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환경을 오염하는 사람을 처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에베레스트 산 환경오염 문제는 이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2018년에는 등반객들의 배설물로 문제가 발생했다. 2019년에도 히말라야 산맥의 고산지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네팔 당국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고 큰 노력을 해왔다. 매년 5월 29일은 네팔 정부에서 지정된 ‘에베레스트 날’ 2014년부터 네팔 정부는 등산객들에게 4,000달러(약 520만 원)의 보증금을 받은 후, 1인당 8kg 이상의 쓰레기를 가지고 내려오면 보증금을 되돌려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보증금을 받지 않고 쓰레기를 그냥 버리고 오면 그만이기 때문에, 이 제도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
5월 29일은 네팔에서 지정한 ‘에베레스트의 날’이다.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의 정상에 오른 날이기 때문이다. ‘에베레스트의 날’이 되자마자 전해진 쓰레기 문제에 심각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다. 네팔 정부의 적절한 조치와 국제사회의 집중이 필요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