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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달, 하늘을 수놓은 천문 현상

유성우부터 혜성까지, 자연이 빚어낸 천문 예술

<pixabay 제공>

[객원 에디터 8기 / 이지윤 기자] 천문 현상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자연의 신비다. 그렇기에 두 눈으로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순간은 경이롭고 특별하다. 그렇다면 2025년의 첫 달, 1월에 관측된 주요 천문 현상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1월 4일에는 별똥별이 비처럼 쏟아지는 유성우가 발생하였으며 이 유성우는 한 시간에 최대 120개의 별똥별이 떨어져 장관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었다. 작년 12월부터 이 날은  ‘유성우를 가장 뚜렷이 관찰할 수 있는 날’으로 예측되었던 날 중 하나였는데, 실제로 달빛의 영향이 거의 없는 1월 3일에서 4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밤하늘을 예술로 물들였다. 이날 떨어진 유성우는 3대 유성우 중 하나인 사분의자리 유성우이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매년 새해 초, 밤하늘의 경이로운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천문 현상이다. 이같은 짧지만 강렬한 유성우의 빛 무리들은 단순한 천문 현상이 아닌 자연의 순환과 지구와 우주의 연결성을 상기시킨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1월 13일 늦은 밤에 지구, 달, 화성이 일직선상에 놓였다. 두 행성과 하나의 위성이 일직선으로 배열되며 지구에서 올려다 본 밤하늘에 지구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와 있는 달을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화성 또한 일직선상에 위치하며 달이 화성을 가리는 이른바 성식(星蝕) 현상도 관측되었다. 이는 올해 첫 보름달이 보여준 놀라운 천문 현상이었다.

모든 천체에는 각자의 공전 주기가 존재한다. 이달 초에는 초승달이 토성을 가리는 성식 현상도 발생했었던만큼, 1년에 여러 번 일어나는 천문 현상 중 하나인 동시에 천문학적으로 중요한 현상이기도 하다. 천문학자들이 천체의 정확한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 중 하나가 성식 현상이 발생할 때, 천체가 달 뒤로 완전히 들어갔다가 나오기까지의 시간을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항공우주국은 성식 현상을 발표하면서 이달 안에 아주 밝게 빛나는 혜성이 관측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지난해 4월에 발견했던 C/2024 G3 혜성이 태양에 가까워지면서 강력한 열기와 함께 붕괴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또한 실제로 미국 현지시간 13일에 발생하였다. 이 혜성은 16만년 만에 다가온 혜성으로, 예측된 당시에는 미국 기준 서쪽 지평선에서 쌍원경 또는 망원경으로 관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알려졌으나, B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예고된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육안 관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하였다. 

사실 혜성의 관측 조건은 보기보다 까다롭다. C/2024 G3 혜성의 일부는 태양계 형성 과정에서 발생된 얼어붙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부분이 태양의 열기에 붕괴되지 않아야만 지구에서 아주 밝은 혜성을 볼 수 있다. 즉, 혜성이 태양과 조금만 가까이에 위치해도 지구에서 관측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과학자들은 태양과 혜성이 가장 가까워지는 지점을 ‘근일점’이라고 부른다. C/2024 G3 혜성의 근일점은 약 1천 400만km로 추정되는데, 근일점만이 혜성의 밝기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닌데다, 늘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기에 전문가들도 지구에서 보이는 혜성의 밝기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다만 가장 밝게 빛난다면 금성과 맞먹는 밝기가 될 수 있으며, 올해 보이는 혜성 중 가장 밝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각적인 위치는 태양과 비슷하기에 일몰 전후로 지평선 근처에서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월 한 달 동안 관측된 유성우, 성식, 그리고 혜성은 자연의 웅장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이와 같은 천문 현상은 발생 주기가 일정하지 않거나 조건에 따라 관측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더욱 소중하다. 올해의 밤하늘은 앞으로도 많은 놀라움을 선사할 것이다. 자연의 신비와 예술을 직접 눈으로 경험할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않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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