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과 장수의 관련성
[객원 에디터 8기 / 한동욱 기자] 모든 생명체는 생존과 번식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발전시켜 왔다. 그중에서도 사회성은 개체와 집단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주목받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동물들은 비사회적 동물들에 비해 더 오래 살고 생식 기간도 길다. 이는 사회적 유대가 단순히 선택적인 행동이 아닌 생존 전략임을 보여준다. 또한 인간을 포함한 사회적 동물들은 서로 협력하고 유대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사회적 행동은 공동체의 유지뿐 아니라 개체의 생명 연장과 번식 성공에도 영향을 미친다.
혼자 사는 동물의 예인 호랑이는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된다. 반면 공동체 생활을 하는 동물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어울리며 자원을 나눈다. 단체 생활을 하는 동물들은 산호처럼 집단을 형성하며 함께 산다. 사회적 구조를 가진 동물은 원숭이처럼 조직적인 집단을 이루며 서로를 돌본다. 이 중 사회적 구조가 발달한 동물일수록 오래 살며 번식 성공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성이 높은 동물은 서로 돕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사회적 동물들이 보이는 협력 행동은 단순히 생존을 위해 서로 돕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돌고래나 코끼리는 위기에 처한 동료를 도와주는 행동을 보이며 이는 본능적 행동을 넘어서 이들의 사회성을 보여준다.
물론 사회성이 항상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무리를 이루면 갈등이 생길 수도 있고 집단 내부에서 질병이 퍼질 가능성도 커진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보면, 사회적 관계가 생존과 장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명백하다.
스트레스와 갈등은 사회에 불가피한 존재지만, 이를 극복하고 협력을 이어가는 것이 집단의 지속성과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가령 일부 포유류는 집단 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의사소통 체계를 발전시키거나 서열을 강화하기도 한다. 또한 집단에 있는 약자를 보호하며 강한 개체만이 아닌 집단 전체가 생존할 수 있는 유리한 점도 지니고 있다.
이런 특성은 사람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가족, 친구, 이웃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더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연구가 많다. 하버드대학교의 연구에서는 사회적 관계가 적은 사람들이 더 높은 사망률과 질병 발병률을 보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혼자 있을 때 받는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사회적 유대는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욱 중요해진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정신적인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