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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꽃피는 식물의 고립감, 식물도 외로움을 느낄까?

건조한 환경 속 식물 다양성의 비밀, ‘식물 외로움 증후군’

<Pixabay 제공>

[객원 에디터 8기 / 이지윤 기자]  삭막하고 생기 없는 지역을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 대부분은 메마른 사막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막에서도 꽃은 피어난다. 대표적인 예로 이스라엘 유대 사막의 노란 꽃이 있다. 여느 평범한 꽃들과 다름없어 보이는 이 노란 꽃에는 특별한 배경이 있다. 2015년, 유대 사막의 건조 지대에서 전례 없는 습한 봄이 거쳐간 후, 이곳에서 초본식물인 이 노란 꽃이 드물게 개화했다. 초본 식물은 식물 분류 중 하나로, 단단한 줄기를 갖지 않으며 지상부에 노출되는 부분이 연하고 물기가 많은 식물들을 일컫는다. 주로 다른 식물과 비교하였을 때 매우 작은 편이지만, 경우에 따라 큰 관목만큼 자라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채소라고 부르는 것들이 초본 식물에서 나는 열매들이며 그 예로 토마토, 수박, 바나나, 딸기 등이 있다.

이처럼 건조한 지역에서 자라는 초본 식물은 보통 식물과 어떤 점이 다를까? 이들의 주요 차이는 니콜라스 그로스 프랑스 클레몽-오베르대 교수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의해 밝혀졌다. 연구팀은 건조한 환경에서 조사한 식물 다양성 결과를 토대로 ‘식물 외로움 증후군’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였다. 그렇지만 제시된 새로운 현상은 고개를 갸웃이게 만든다. 정말 식물에게도 감정이 있는가? 식물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가?

연구진의 데이터는 6개의 대륙 326개의 지역에 걸쳐 채집한 201가지 식물종의 형태적, 생태적, 생리적 요소와 여러 형질을 바탕으로 한 측정 결과였다. 이 측정 결과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특정 수준 이상의 건조한 환경에서 생물 다양성이 일정 기준 이하인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분류였는데, 이 기준을 통해 건조한 지역에서 나는 식물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종적인 결과로, 건조한 지역의 식물은 덜 건조한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보다 다양성이 약 88% 정도 증가했다. 건조한 지역에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확연히 적은 식물이 자라나게 된다. 고로, 건조한 지역에서 나는 식물은 ‘고립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 식물이 경험한 ‘고립감’은 다른 식물과의 상호 작용을 제한하고 식물에게 주어진 환경에 따른 특정한 반응을 유도하게 된다. 이 말인 즉슨, 식물들 또한 자신이 자라나는 토지에 대하여 환경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사람들이 알고 있던 “건조함이라는 가혹한 환경이 식물의 다양성을 감소시킨다”는 기본적인 지식을 바꾸게 되었다. 더불어 식물도 스트레스를 받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연구를 위한 새로운 기점이 될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새롭게 밝혀진 식물의 특성을 토대로 식물들이 기후 변화와 토지 이용으로 인해 받게 되는 환경적 스트레스 증가에 대처할 수 있는 대책을 발견해내는 기회가 될 것임을 기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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