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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습격 골든타임을 놓친 대한민국… 심화 방지하려면?

빈대로 전염병은 안 옮긴다? 

용산구, 빈대 없는 곳 없어…

< freepik 제공 >

[객원 에디터 6기/ 손석현 기자] 빈대는 무려 3500년 전부터 인류와 함께 해온 곤충이다. 이 뜻은 빈대의 생명력이 인류와 함께한 세월을 전부 견딜 만큼 끈질기다는 걸 반증한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살충제 DDT가 개발되었고, 빈대는 자연스레 박멸되는듯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 환경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DDT의 유해성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면서 많은 국가와 기관들은 DDT의 사용을 금지시켰다. 그 여파로 빈대는 미국, 캐나다, 유럽을 필두로 다시 확산되기 시작하였고, DDT 이외의 효과적인 방법은 발견되지 않았다.

빈대의 가장 큰 문제는 작은 몸집과 가공할 만한 번식성으로, 한 번에 5마리, 1년에 4번까지 알을 낳는다. 그뿐만이 아니라, 형제들끼리도 번식이 가능해 개체 수는 순식간에 불어나게 된다. 군집 단위로 불어난 개체 수는 소파 틈 같은 보이지 않는 곳에 매복해 있다가, 인간이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할 때만 기어 나와 발견에 난항을 겪게 만든다.

또한, 혈관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모기와 비교하여 빈대는 낮은 지능으로 인해 혈관을 찾을 때까지 사람의 몸을 마구 물어댄다. 마구 물어대기만 하면 모를까, 모기보다 아프기까지 하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빈대는 전염병의 매개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고로 물려서 위험할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빈대의 재확산은 코로나가 사그라들면서 시작됐다. 빈대 고위험군 지역인 유럽, 북미 등 지역에서 빈대가 붙은 여행자들이 한국을 방문했고, 유스호스텔 등의 시설들을 거쳐가며 빈대는 국민들에게까지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지난 10월 13일에는 인천의 한 찜질방에서 빈대가 창궐했으니, 업주가 이를 무시하고 영업을 강행한 게 드러났다. 또한, 국내에 있는 빈대의 살충제에 대한 내성은 과거보다 7배 증가했으며, 이대로면 10년 안에 모든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빈대가 탄생할 거라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어떨까? 일단 대한민국 정부는 서울 13개 구에 방역 조치를 실시하였고, 보고된 빈대 출몰 업소는 소독하면서 빈대와의 전쟁을 치러나가고 있다. 도는 도민들의 빈대에 대한 부담감을 경감하기 위해 빈대 정보 집과 전문 방역업체에 대한 정보를 배포하고 있으나, 인구 밀도가 높고 빈대가 전국적으로 보고되기 시작한 지금, 성공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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