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각국이 준비하고 있는 비트코인 합법화

우크라이나, 미국 등을 중심으로 비트코인을 합법화하려는 움직임 보여

새로운 결제수단으로서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 또한 증대

<Illustration by Hana Lee>

[객원 에디터 3기 / 윤정원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가운데 우크라이나 의회는 17일(현지 시간) 비트코인 및 다수의 암호화폐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의회가 암호화폐 합법화 관련 법안을 지지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합법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재무부는 암호화폐를 활성화하고자 세법과 민법을 개정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움직임은 이제 비트코인을 일반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향후 우크라이나에서 암호화폐 자산은 일반 자산과 똑같은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에서 암호화폐가 합법화된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과 상승세를 동시에 보이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3월 14~18일 비트코인 가격(오전 0시 기준)은 최저 4,843만 8,000원(16일·수요일), 최고 5,004만 5,000원(17일·목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여전히 강한 변동성을 보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였다. 허나 16일 장중 잠시 스파이크(대못처럼 주가가 삐죽 튀어나오는 왜곡) 현상이 나타나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기도 하였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1시 4분부터 30분 만에 4,780만원에서 5,100만원까지 급상승했다. 그러다 오후 12시 40분께 다시 4800만원대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17일 새벽에는 2시간 만에 3%가량 급등하였으며 이는 시가총액 탑5 암호화폐인 이더리움·리플·에이다·솔라나도 유사했다. 

러시아의 공격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암호화폐는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각국에서는 비트코인조회가 가능한 암호화폐를 우크라이나에 기부했다. 우크라이나는 이 기부금으로 방탄조끼나 무전기 등의 군수품을 구입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로부터 받은 암호화폐 기부액은 1억달러(약 1,224억원)에 육박한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도 디지털 자산 즉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암호화폐가 주목받고 있다. 암호화폐 합법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선진국에서는 달러와 밀접한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가 여럿 나오고 있다. 미국의 암호화폐로 결제가 가능한 “체크아웃 위드 크립토”라는 앱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몇몇 암호화폐 종목을 수수료 없이 미국 달러로 바꿀 수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모바일 코인”이라는 암호화폐로 통한 결제를 테스트하고 상용화하는 단계까지 고려 중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기업들도 암호화폐를 앞으로 적극 사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유통 기업 월마트와 아마존은 디지털 통화 시스템을 다룰 수 있는 인재를 구하고 애플은 새로운 결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문가 채용 공고를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암호화폐를 본격적으로 제도권에 포함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정책적 시도가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기존의 화폐를 보완할 민간 중심의 화폐로서 암호화폐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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