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북한이 수교를 맺고 있는 국가는?

<PIXABAY 제공 >

[ 객원 에디터 4기/ 김여진 기자] 북한 정권이 수립되었던 1948년 그 해에만 소련, 몽골,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루마니아, 유고슬라비아, 헝가리, 불가리아 등 총 8개 국가들과 수교를 맺었다. 이는 고작 2개의 국가와 수교를 했던 한국보다 많은 수치였다. 

북한은 이후 알바니아, 동독, 중국과 북베트남 등 추가적으로 4개국과 대사급 관계를 맺으면서 수교국을 늘려갔다. 1953년부터는 중국과 함께 비동맹국 외교를 강화하면서 수교국 범위를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 등으로 넓히기도 했다. 그러나 1959년까지 추가로 수교를 맺은 국가는 2개 국가에 불과해 수교국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던 시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59년 자유진영 국가와 수교를 추진하던 한국이 수교한 국가들이 북한이 수교한 국가보다 많았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1960년대 들어서 북한은 제3세계 내 비동맹 외교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당시 중소분쟁의 영향으로 북한은 이들로부터 안정적인 경제, 군사적 원조를 제공받지 못하게 되었는데 이에 북한은 체제 유지, 발전을 위해 자주노선을 공식화하고 중국과 소련이 아닌 제3세계 내 비동맹국가들과의 수교에 집중하면서 1950년대에 14개국이었던 북한의 수교국은 1960년대에는 18개국으로 늘었다.

1970년대 들어서 북한은 UN에서의 제3세계 국가들의 영향력 증대, 미중 데탕트, 중일수교 및 중국의 유엔 가입 등 국제정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서방세계와의 외교관계 구축에 주력하였다. 이후 지속적으로 외교관계를 확대하여 1980년에는 99개 국가와 수교를 맺는 등 1970년과 비교하였을 때 3배 가까운 수적 증대를 보이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

1980년대의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들의 연이은 경기 침체 속에서 선진 자본 기술 도입을 위해 서방 자본주의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1983년 아웅산 국립묘지 폭파 사건으로 국제적 입지가 축소되면서 외교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6개 국가와 수교를 추가적으로 맺는 것으로 그치고 말았다. 

1990년대에 들어서 한국이 알제리, 잠비아, 콩고 등 기존에 북한과만 수교를 맺었던 아프리카 국가들과 수교를 맺으며 한국의 외교 우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또한 냉전의 종식과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체제가 붕괴하면서 이에 위협을 느낀 북한은 핵 개발을 시작하며 이에 적극 주력했다. 그러면서도 구 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를 포함해 유럽 마케도니아, 조지아 등 다양한 국가들과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일본과의 수교협상도 시작하여 2000년까지 총 139개국과 외교관계를 설정했다. 

2000년대 북한은 계속되는 경제난 극복과 핵 개발 문제로 인한 국제적 고립에서 탈피하기 위해 전방위 외교를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 유럽연합 국가들과의 수교를 추진하여 프랑스와 에스토니아를 제외한 유럽연합 26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으며 당시 160여 개 국가들과 수교한 역사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그 후부터는 북핵, 미사일 고도화로 인한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 등으로 인해 수교국 확대에는 커다란 성과가 없는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의 외교관계수립현황에 따르면 2022년 2월 4일 기준 북한은 160개국과 수교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들 국가 중 한국과는 수교하지 않고 북한과 단독 수교한 국가는 쿠바, 시리아, 팔레스타인 3개 국가이다. 

반대로 북한과는 수교하지 않고 한국과 수교한 나라도 있는데 그중 말레이시아가 대표적이다. 2021년 3월 19일 말레이시아가 북한의 사업가를 미국에 인도한 사건을 이유로 북한이 말레이시아와의 단교를 선언하면서 말레이시아는 한국 단독 수교국으로 남게 되었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