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만 되면 찾아오는 춘곤증, 원인과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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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 에디터 9기 / 이지윤 기자] 봄만 되면 찾아와 우리를 괴롭히는 봄철 피로증후군. 춘곤증이라고도 불리는 이 피로 증상은 단순히 식사 후 졸음이 찾아오는 식곤증과 같다고 보기에는 무언가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기온은 치솟고 나무에서는 푸릇한 잎들과 생생한 꽃들이 자리하는 반면, 우리의 몸은 축 처지고 피곤함이 몰려온다. 이것을 우리는 춘곤증이라고 부른다. 춘곤증은 의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다. 하지만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재민 교수에 따르면 “봄에 신체 리듬이 저하됨에 따라 생기는 다양한 증상을 춘곤증으로 부른다.”, “주로 피로, 나른함, 졸음, 집중력 저하, 권태감, 무기력함 등이 있다.”라고 전하였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춘곤증의 원인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로’가 핵심이다. 추운 겨울에서 따뜻한 봄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우리 몸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피부로 혈액이 몰려 근육, 장기, 뇌로 흐르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또, 해가 길어지면서 수면 패턴이 흐트러지고, 시차 부적응처럼 낮과 밤의 균형이 달라지면 졸음과 무기력함이 더 심해진다. 또한, 4월에서 5월, 봄의 시작에는 많은 일이 시작된다고 인식된다. 

그런 인식이 심리적 긴장도를 높여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피로를 느끼게 만든다고 한다. 그렇다면 춘곤증, 피로를 막기 위한 예방법은 없을까?

피로감을 없애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첫 번째로는 오후에 햇볕을 쬐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춘곤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나른함, 무기력함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낮 시간 동안 햇빛을 받게 된다면 취침 시간에 멜라토닌의 분비가 더욱 활발해지기 때문에 수면 패턴을 지키고 개운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멜라토닌이란, 몸이 ‘이제 잘 시간이야!’라고 느끼게 도와주는 호르몬이다. 햇볕을 받으면 밤에 멜라토닌이 잘 생성되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몸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다. 낮에 햇빛을 피해 실내에 머물거나 늦은 밤 스마트폰을 보면 멜라토닌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멜라토닌 분비가 영향을 받게 되면 신체의 리듬을 조절하는 뇌의 기능이 더뎌진다. 그렇다면 수면의 질도 낮아지게 되고, 피로감과 무기력함이 생기는 것이다.

마지막 방법은 기상 시간을 앞당겨 겨울 시간에 맞춰둔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다. 봄철에는 해가 만 54분 정도 차이가 나게 되는데 약 한 시간 정도 부족해진 잠 때문에 낮 동안 졸음을 느끼게 되면서 춘곤증이 오게 된다. 그러므로 일출이 빨라지는 만큼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기상 시간을 앞당기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그만큼 조정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봄철만 되면 우리를 괴롭히는 춘곤증은 계절 변화에 몸과 뇌가 적응하는 과정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고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면 춘곤증이 아닌 다른 의학적 질병일 확률이 있기에 병원에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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